협동조합 축산전문인력 채용 확대…후계양성에도 관심을
농협이 축산관련 학회장들은 초청해 주요 사업과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학계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가졌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가 지난 1일 농협신관 3층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간담회에는 ▲이철영 한국축산학회장(경남과학기술대)과 산하 연구회인 ▲낙농연구회 이득환 회장(한경대) ▲마연구회 정승헌 회장(건국대) ▲영양사료연구회 채병조 회장(강원대) ▲한돈연구회 김성훈 회장(피그진코리아) ▲한우연구회 양철주 회장(순천대)이 참석했다. ▲이종인 한국축산경영학회장(강원대) ▲유경선 한국가금학회장(전북대) ▲이종경 한국초지조사료학회장(종자산업진흥센터) ▲이은송 한국수정란이식학회장(강원대) ▲김세헌 한국축산식품학회장(고려대)이 함께 했다.
농협에선 김태환 대표와 김영수 축산기획본부장(상무)을 비롯해 부서장들과 계열사 전무이사들이 참석했다.
학회장들은 이날 최대 현안으로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 해결로 꼽았다. 또 협동조합과 학계의 소통의 폭을 넓히고 정례화해 축산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학회장들은 협동조합의 축산전문인력 채용 확대와 축산현장과 연계된 후계인력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학회장들의 주요 발언내용을 소개한다.
▲이철영 회장은 “학계와 생산자단체의 소통은 아주 중요하다. 학계는 산업계에 학술적 지원을 하는 것이 역할이다. 축산현안을 중심으로 자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정승헌 회장은 “일선축협을 중심으로 무허가 축사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축산인 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말산업과 관련해선 “농협이 경쟁력 우위에 있는 개량과 가축시장을 활용해 말 개량과 유통을 담당해주면 산업 활성화가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양철주 회장은 “가축사육 신규진입이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양 회장은 “농협 문턱이 너무 높다. 축산전공 대학생들의 취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 친환경축산 인증 제도는 생산단계에서 통합돼 인증은 1회만 받고, 평가 검사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농협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양 회장은 “FTA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축산 보다 원예 분야가 대응의 중심에 서 있다. 축산이 FTA 대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도록 농협이 노력해 달라”고 했다.
▲채병조 회장은 “협동조합에 축산 전문 인력이 너무 적다. 특채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축산현안은 공동연구팀을 만들어 해결해 갔으면 한다”고 했다.
▲김성훈 회장은 “국내 축산이 포화상태다.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투자 이전에 기술공급, 원조 등도 하나의 방법이다. 해외에 대한 공익적 역할을 확대하면 우리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농협 내부의 축산인재풀은 상당히 우수한 걸로 알고 있지만 외부시각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간담회 등 학계와 소통기회를 확대해 달라”고 했다.
▲유경선 회장은 “닭 진드기 문제는 유럽에서도 완벽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발전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득환 회장은 “후진양성을 위해 농가 협업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면 좋겠다. 농협이 정부에 요청해 R&D그룹을 만들고 기금을 조성하면 농가에 도움 되는 연구기반도 확보되고, 후진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경 회장은 “일본에서도 처음에는 사료용 벼 재배가 수익이 안 맞아 기피했지만 정부와 학계의 많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우리도 그 과정에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계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종인 회장은 “큰 틀에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국토와 국민정서, 농가역량 등을 감안해 우리나라가 감당할 수 있는 가축사육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허용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 인지 누군가는 갖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 없다. 정부가 이를 직접 하면 시장개입이 될 수 있다. 적정한 두수, 축산식품 자급률을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축산경영과 경제를 배우고 가르치는 학과가 대학에서 모두 사라졌다. 그 만큼 연구자도 너무 적다. 농협이 어느 정도 지원해야 한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의 논문은 주로 생산성 제고와 생산비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는 하나로 묶어서 경제성과 역할을 고민해 볼 때”라고 했다.
▲이은송 회장은 “농협이 가축개량은 잘 하고 있는데 수정란 이식 사업도 활발하게 했으면 한다. 수정란 이식의 가장 큰 문제는 기술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현장에서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농협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김세헌 회장은 “축산식품관리 주체가 일원화되고 전문가도 육성해야 한다. 농협이 축산식품안전부를 신설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