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전 5년 평균 대비 ’16년 축산물 무역수지 적자 1조8천938억여원 지적
한미 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국내 축산업계가 FTA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문정진)와 한국농축산연합회(상임대표 이홍기)는 지난 1일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잇따라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축산업계는 각종 통계를 기준으로 농축산업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피해상황을 호소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축수산분야 대미 무역수지는 58억5천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농축산물의 경우 한미FTA 발효 전에 비해 수출액이 3억6천600달러 증가했지만 수입은 13억3천200달러 늘었다. 무역수지가 10억달러 악화된 것이다.
특히 축산물 무역 수지는 발효 전 5년 평균대비 2016년 17억8천900달러 적자(환산시 1조8천938억여원)를 기록했다.
문정진 축단협 회장은 “한미 FTA 이후 미국과의 교역량이 늘고 있지만 농축산물 무역수지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결국 한미 FTA가 농축산업을 볼모로 한 것”이라며 “농축산업계는 FTA 상황에서도 생존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역이득공유제, 피해보전직불제 현실화, 수입축산물 검역강화 등을 요구해 왔지만 제대로 반영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시절 주장했던 한미 FTA 문제점을 상기해 소신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달라”며 “농축산업계의 희생을 또 다시 강요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