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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이종이식 연구, 인체 적용 시대 오나

농진청, 돼지 각막 받은 원숭이 국제 임상 기준 충족

김수형 기자  2018.06.28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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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우리나라의 이종(異種) 간 각막 이식 연구가 인체 적용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지난달 27일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5월 돼지 각막을 이식 받은 원숭이가 현재까지 면역억제제 없이 1년 이상 정상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람에 대한 이종 간 이식 임상시험은 안정성 확보를 위해 8마리에 이식해 5마리가 최소 6개월 이상 기능을 유지해야 하며, 이 중 1마리는 12개월간 이식 받은 각막이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1년 이상 기능이 유지된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앞서 이식한 2마리도 면역억제제 없이 6개월 이상(202일, 234일 생존) 기능을 유지했다. 이번 이식을 포함, 3마리가 기준을 충족한 셈이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학교 병원 윤익진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각막을 제공한 ‘믿음이’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이종 이식용 돼지다.
수술은 부분층 각막 이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실제 사람에게 시행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2개월간 안약만 넣었다.
윤익진 교수는 “세 번째 도전 만에 면역억제제 없이 원숭이가 1년 이상 기능을 유지한 것은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고려해도 될 만큼 가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