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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이후 돈육소비 감소 심각

육가공 업계, 비수기 겹쳐 ‘최소물량 주문’ 토로
가격안정에 ‘안도’…공급불안 시 외국산 대체 우려

김영길 기자  2019.10.02 1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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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극심한 소비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ASF 국내 발생 이후 소비가 뚝 떨어졌다. 식당, 마트 등 구입처에서는 최소물량만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절 이후 비수기와 겹친다. 그 때문에 소비감소 폭이 더 크다. 소비자들은 ‘이 시기, 비싼데 굳이 돼지고기’라고 인식, 돼지고기 소비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료로 쓰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에는 다소 안도했다.
한 가공 업체는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크게 확산되지 않는다면, 출하 대기물량이 충분한 만큼, 현 가격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통 업체는 “추석 명절 이후 도축작업량 자체가 워낙 적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도) 재고를 비축할 여유가 없다. 소비가 크게 위축돼 있는 것도 재고비축을 망설이게 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수입 돼지고기 가격은 재고보유량 증가에 따라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 돼지고기 수입업체는 “수입 냉동삼겹살의 경우 ASF 발생 이전보다 25~30%  오퍼가격이 상승했다. 국내 ASF 발생에다 중국에서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가 보태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에 따라 식당, 마트 등에 제시하는 납품가격을 부득이 20% 가량 인상했다. 하지만 최종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 유통재고로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특히 ASF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육으로 갈아타는 대체효과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가공업체는 “학교급식에서는 닭고기, 식자재에서는 수입 목전지 이런 식으로 바꿔 선택하고 있다. 마트 등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 대신 수입쇠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가공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뿐 아니라 안정적 공급이 필수다. 가공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국내산 돼지고기를 애용할 수 있도록 공급 관리에도 힘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