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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육 소비부진 극심…대대적 `소비촉진' 행사 절실

육가공 업계, ASF 이후 작업량 절반 `뚝’…재고량 급증
급식주문도 끊겨…삼겹살마저 냉동돼 공급과잉 우려
당분간 소비회복 기대난…수입량도 부족해 가격 오를 듯

김영길 기자  2019.10.11 19: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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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축산물 가공업체들이 돼지고기 소비부진이 심각하다며, 이를 탈피하기 위한 대대적 소비촉진 행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용철)는 지난 10일 안양 협회 회의실에서 10월 돈육시장 동향분석회의<사진>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국내 돼지고기 시장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축산물 가공업체들은 “명절 이후 비수기에다 소비자 판매가격 상승, ASF가 겹치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급속히 냉각됐다. 평소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작업량이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SF 이후 ‘먹어도 되나’라는 불안심리가 소비 시장 전반에 깔려있다. ‘안전하다’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돼지고기 소비촉진 캠페인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가공업체는 “9월 추석명절 때 냉동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다시 재고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소비부진에 부득이 이달 중순부터는 삼겹살 마저 냉동에 들어가야 한다. 이와 같은 냉동물량이 내년 봄 성수기에 대거 풀리면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른 가공업체는 “학교급식이 뚝 끊겼다. 대형마트에서는 가격인하를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가공장 입장에서는 팔리지도 않는데 가격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몰려있다”고 말했다.
한 가공업체는 “이동제한 등에 따라 과체중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품질저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가공업체는 “소비회복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보니 많은 가공장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냉동비축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kg당 9천900원 삽겹살’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축산물 가공업체들은 이러한 소비부진에도 돼지고기 가격은 일시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워낙 떨어져있을 뿐 아니라(10일 기준 지육 Kg당 3천118원) 국내산·수입 모두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축산물 가공업체들은 “국내산의 경우 살처분 두수가 이미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수매물량도 많다. 수입에서는 중국이 전세계 돼지고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수입될 돼지고기 양이 한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10월 돼지고기 지육 kg당 3천400~3천500원, 11월에는 3천800원~4천원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