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된 이후 한 달 동안 방역현장에 투입돼온 인력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인력운용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국 양돈농장 초소와 통제초소, 거점소독시설 등을 24시간 지켜야 하는 인력들의 피로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 초소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일평균 7천800명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ASF 초소는 총 1천571개소이다. 중점관리지역 안에 자리하고 있는 양돈농장 1천606개소 입구에 963개소 등 농장초소는 총 1천99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통제초소 259개소와 거점소독시설 213개소를 더하면 24시간 근무해야 하는 초소는 총 1천571개소에 달한다. 이들 초소는 ASF 발생지역과 안락사처리, 수매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초소 유지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일평균 8천명에 가까운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농장초소의 경우 소독상황은 물론 사료와 돼지, 분뇨 등의 이동상황을 확인하는 등 ASF 전파 방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 초소에는 공무원, 군인, 경찰 등이 투입돼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관에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에 한계가 있다 보니 농협(시군지부)이나 일선축협 같은 관련단체와 인근 주민 등 민간인이 투입돼 운영되는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한 달이 넘어가면서 피로가 누적되면서 농협직원 등 민간인들의 초소근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공권력을 대신해 민간인 신분으로 농장초소에 근무하면서 양돈농장 출입자 통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초소근무는 하는 경우 농장초소에 투입됐던 인력이 다른 농장초소로 이동해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초소 근무인력 외에도 소독활동 등에 투입되고 있는 방역요원들도 누적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농협의 경우 ASF 조기종식 등 민간방역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방역전문인력 700명과 비상방역 지원인력 3천600명 등 4천300명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일선축협 공동방제단 540개(2인씩), 농협중앙회(경제지주) NH방역단 146개가 소독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방역차량은 125대, 광역살포기 27대, 드론 29대와 함께 하루 302명의 인력이 중점관리지역에 투입돼 하루 2회씩 농가 소독활동을 하고 있다. 중점관리지역 외 전국적으로 축협공방단과 NH방역단이 소독활동을 하는 대상(소규모·영세농가)은 7만호에 달한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초소인력과 소독인력 등 ASF 방역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인들의 피로도 누적을 감안해 정부가 장기전에 대비한 인력운용 대책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