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방역당국이 철원지역 양돈에 대해 최후통첩을 내렸다. 지난 29일 현재 철원지역 사육돼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전무한 상황. 방역당국은 그러나 ASF 감염 야생멧돼지의 폐사체가 발견된 이유만으로 기존 방역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예방적 살처분 방침을 굳히며 양돈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강원도와 철원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SF 방역 관련 협의회를 갖고 민통선 남방한계선 10km이내 양돈장에 대해 보다 강력한 수매 도태 유도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권역내 돼지와 분뇨 반출입을 금지하고 축산차량을 이동 통제하는 등 ‘철원양돈의 고립화’ 가 그 골격이다. 이럴 경우 철원 관내 도축장 1개소와 분뇨처리장 2곳에서만 출하와 분뇨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이튿날인 29일 철원군청에서 관내 농가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철원지역 양돈농가들은 큰 충격에 휩쌓여있다. 이 지역의 한 양돈농가는 간담회 직후 “당국은 수매에 동의할 경우 재입식 보장과 함께 영업손실 보상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어떠한 구체적인 약속도 하지 못했다”며 “그나마도 당장 내일(30일)까지 수매신청을 하지 않으면 살처분 대상에 포함돼 아무런 기약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말 그대로 협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양돈농가도 “SOP상의 방역대에 포함되지 않는 농가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자율로 포장한 강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한한돈협회도 당혹감과 함께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지난 29일 “농가동의 없이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일괄 살처분 정책은 절대 있을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