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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ASF 발생지역서 왜 도축해야 하나”

경기도, 포천 돼지 ‘연천 소재 도축장’ 이용 출하 허용 ‘논란’

김영길 기자  2019.11.01 10: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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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포천 도축장 “여전히 위험…방역 목적과 정면배치”
道 “현장고충 감안…바이러스 남하 차단 당면과제”


“위험한데, 굳이 발생지역에서 도축해야 하나” vs “출하할 물량은 넘쳐나는데, 도축장이 부족하다.”
한 지방자치단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비발생지역에 있는 돼지에 대해 발생지역 도축장 이용을 허용키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30일 포천 돼지를 연천 소재(경기엘피씨) 도축장에 출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ASF 발생이 20일을 훌쩍 넘겼을 뿐 아니라 이미 위험지역 내 수매를 완료하는 등 연천지역에서의 ASF 전파위험도를 제거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해도 출하 전 검사, 차량소독, 도축장 검사 강화 등 엄격한 방역조치 단서를 달았다.
이에 대해 포천지역에 있는 도축장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해당 도축장은 “연천에는 수매되지 않은 돼지 등이 남아있다. 멧돼지에서는 잇따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여전히 ASF 위험지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천 소재 도축장에서 혹시 ASF 바이러스를 묻혀올 경우 포천 양돈산업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유입·전파 위험이 높은 이 시기,  발생지역 도축장 이용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방역은 비발생지역을 지키는 것이 목적 아닌가. 포천 양돈인들은 수많은 위험요인에도 불구, 철통방역을 통해 비발생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강제로라도 발생지역 도축장 이용을 막아야 할 판에, 발생지역 도축장 이용을 허용한 것은 방역목적과 정면 배치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 대안으로는 발생지역 연천이 아닌 비발생지역인 안양, 광주 등 경기 남부권 도축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에서는 “수많은 포천 양돈장들이 밀사와 과체중에 시달리고 있다. 출하·도축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 크다. 일부 농가에서는 출하·도축물량 증가에 따른 돼지고기 품질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리적 여건, 기존 거래처(육가공업체, 출하차량 등)와 관계 등을 이유로 연천 소재 도축장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포천 돼지 반입을 막아놓고 있는 인근 지자체도 있다. 양돈장 고충과 현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번에 도축장 이용범위를  확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기 남부권 도축장을 이용하면 된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더 넓게 보면 바이러스 남하를 막아내는 것이 당면 방역과제다. 최대한 경기 북부권 내에서 출하·도축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