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친환경 공법으로 동물 사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은 지난달 27일 농식품 R&D 지원을 통해 친환경 공법으로 초고온 미생물을 활용한 동물 사체 처리기술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국내 축산업은 AI, 구제역 등 가축질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많은 돼지를 매몰해야만 했다.
방역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가축의 매몰에 따라 발생하는 냄새나 토양·지하수 오염 등과 같은 환경 문제에 따른 재처리 비용을 포함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악성 가축질병 감염에 대한 후속조치는 보통 매몰이나 소각, 랜더링 등이 있지만 매몰이나 소각은 환경적인 문제에 대한 한계, 랜더링 처리의 경우 처리용량이 제한적이고 처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한계가 있다.
농기평이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고효율 사체처리기술 개발 연구를 지원한 결과 새로운 방식의 친환경 동물 전염병 후속조치 기술이 개발됐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신화건설 권영준 연구팀은 “미생물이 그 자체만으로 95℃ 이상 발효 온도를 끌어올려 유기물과 수분 그리고 냄새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며, 초고온 호기성(85~110℃) 미생물은 난분해성 물질을 효율적으로 분해하고 병원균 사멸효과가 우수해 돼지나 소를 25일 이내 완전 분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매몰을 통한 가축이 처리 및 사후 관리에는 3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초고온 호기성 미생물을 이용한 후속조치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며 “토양이나 수질오염을 야기하는 침출수와 같은 환경피해 요소가 없으며, 발효 후 남은 부산물을 다시 공법에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거나 기능성 퇴비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농기평 오경태 원장은 “동물 전염병으로 발생되는 가축 처리 등의 비용 손실 문제가 국가적인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처리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가축질병 분야 뿐 아니라 환경, 화학, 식품·사료 등 미래 환경생명 공학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