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터뷰>9년 임기 마치는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방역정책, 전문가 역량 결집…주도적 역할 강화

김영길 기자  2020.01.03 11:41:07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방역국 등 체계 국가방역시스템 ‘ASF 확산차단' 기여
처방제 성공정착에 힘 모을 때…직선제, 화합의 모델로


올해 2월이면 9년 동안이라는 적지 않은 임기를 마치게 되는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그는 수의사회장직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 후회나 미련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수의사와 수의사회 발전을 향한 열정은 그대로였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방역정책국이 정규조직화됐다. 시·도 동물방역과와 시·군 동물방역팀에는 수의직들이 속속 충원·배치되고 있다. 이렇게 체계적인 국가방역시스템이 꾸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전문가(수의사)들이 정책과 현장 일선에서 주도적으로 방역에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방역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축질병치료보험제도를 두고는 “7년이라는 시범기간은 너무 길다. 단축해야 한다. 애초에 요구했던 3년이 힘들어졌다고 하면, 5년으로라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제도는 농가에게 경제적 혜택을 준다. 방역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가진료에 따른 문제점도 해소하게 된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3선 임기과정에서 내걸었던 공약사항을 거의 다 이행한 것이 다행이면서도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처방제의 경우 삭발까지 하면서 얻어낸 성과잖아요. 하지만 아직 제대로 정착됐다고 볼 수는 없어요. 이제부터라도 그 도입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제도 보완과 지도·점검에 힘써야 합니다.”
김 회장은 “대한수의사회장 직선제 역시 파벌싸움, 회비인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그래서 공약으로 내걸었고, 결국 현실이 됐다”며 협력과 화합 모델로 직선제를 가꿔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으로 명예 수의회장직이 주어진다면, 그 일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 회장.
그는 “조그만 바람이 있다면, 차기 회장은 수의사 땀방울과 애정이 가득담겨 있는 이러한 현 수의사회 추진사항을 아끼고 발전시켜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