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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품 원료육, 국내산 돈육 확대 대책 시급

국내산 가격경쟁력 확보…수입대비 비슷 또는 오히려 싸
미산으로 전환 비일비재…가격·공급 안정성 뒷받침돼야
품질차별화로 프리미엄 인식 제고…“지금이 탈환 기회”

김영길 기자  2020.01.03 13: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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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육가공품 원료를 국내산 돼지고기로 갈아타게 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육가공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발생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되며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또한 뚝 떨어졌다. 특히 육가공품 원료육으로 쓰이는 국내산 후지의 경우 수입전지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원료육에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을 주저하게 만들었던 주된 이유가 걷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육가공품 업체들은 여전히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에 미온적이다.
중국 ASF 영향으로 유럽산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국내산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미국산 돼지고기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육가공 업계는 원료육 선택 시 중요한 것은 현재 가격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가격안정성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경영안정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육가공 업체 입장에서는 질병, 가격 등에 따라 공급변동폭이 큰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기가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또한 쓰던 것을 계속 쓰려는 경향이 있는 데다, 수입육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당장 국내산 돼지고기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미 수입육에 내준 HMR 원료육 역시 육가공품과 같은 처지다.
하지만 국내산 돼지고기가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 때,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해 원료육 시장을 탈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소비부진을 털어낼 활로를 찾고,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소비기반을 다질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산 사용'이라는 프리미엄 마케팅이 예전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결국 품질 차별화 등 ‘국내산에 대한 선호도’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