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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멧돼지 포획 트랩, ‘감응장치’ 설치 효과적

“막대ㆍ노끈으로 쉽게 제작…수퇘지ㆍ새끼도 포획”

김수형 기자  2020.02.27 19: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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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멧돼지 포획 트랩에 감응장치를 설치, 포획을 쉽게 하는 트랩 이용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이 기술은 수컷 성체 멧돼지와 몸집이 작은 새끼 멧돼지를 잡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농진청이 지난 2018년 개발한 ‘상자식 멧돼지 트랩’은 멧돼지가 자주 오가는 곳에 먹이를 뿌려두고 돼지로 하여금 먹이에 익숙해지게 만든 후 설치·포획하는 장치다.
하지만 주로 단독 생활을 하는 수컷 성체 멧돼지의 약 30% 정도는 트랩을 꺼려 먹이를 먹는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포획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봄철에 자주 출몰하는 10kg 미만 새끼 멧돼지의 경우 트랩 문을 미는 목의 힘이 약해 유인을 통한 포획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기술은 기존 상자식 트랩에 농가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감응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다.
감응장치는 길이 35cm가량의 나무 막대기 2개를 30cm간격으로 벌려 지지대를 만든 뒤, 지지대 사이를 노끈으로 연결해 ‘H’자형이 되도록 만든다. 이 ‘H’자형 감응막대를 트랩 유입구 들문에 다시 노끈으로 연결해 주면 완성된다.
멧돼지가 먹이를 먹으며 ‘H’자형 감응 막대를 건드리면 트랩 문이 자동으로 내려와 포획률을 높일 수 있다.
이 장치를 실제 농가에 적용한 결과 광주광역시에서 수컷 성체 1마리와 새끼 1마리, 전남 여수시에서 새끼 6마리, 화순군 농가에서 수컷 성체 멧돼지 3마리와 새끼 2마리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먹이는 잘 먹지만 트랩 안으로 유입되지 않는 수컷 성체 멧돼지나 새끼 멧돼지를 포획할 때는 ‘H’자형 감응장치를 활용하길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