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우리나라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공포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검출로 위험지역이라 볼 수 있는 북한 접경지역의 농장 사육돼지는 수매·살처분 등의 절차를 밟아 사육돼지가 없는 상황이지만 야생멧돼지에서의 지속적인 ASF 검출은 접경지역 농가의 재입식 기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야생멧돼지에서 발생한 ASF 현황을 정리해보았다. 유럽에서 중국,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번진 ASF는 지난해 10월3일 경기도 연천군 DMZ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야생멧돼지에서 발생한 ASF가 농장 사육돼지까지 피해를 입히게 되자 방역당국은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총기포획을 허용했고 총기포획이 진행됨과 동시에 발생실적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3일 현재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밖 약 600m 지점으로 지난해 10월 발생 이후 306번째 발생했다. 발생 실적을 지역별로 분석하면 강원도 화천군이 12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 연천군이 96건, 경기도 파주시가 68건, 강원도 철원군이 22건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추가 감염 개체가 있는지 수색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폐사체를 신속히 제거해 추가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하지만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아직도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으니 국내 축산업계는 답답하기만 하다. 총 306회의 발생 실적 중 무려 250회가 올 들어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경기 남부 이남으로 내려오지는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ASF 발생실적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방역정책에 의해 돼지를 출하하거나 살처분한 농가의 경우 재입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검출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음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도 재입식 기간과 관련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우선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검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멧돼지에서의 바이러스 검출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현재로서는 안타깝지만 그 끝을 예상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이제 번식기에 접어들며 더욱 많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며, 현재까지 ASF 발생실적은 발견된 실적일 뿐 실제 ASF에 감염된 개체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한다. 기약을 알 수 없는 야생멧돼지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인해 양돈업계의 답답한 시간은 계속 흘러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