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세계 각국에서 학교우유급식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재정문제와 행정업무의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DF(국제낙농연맹)가 지난해 전세계 주요 5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 학교우유 프로그램 현황조사’에 따르면 우유급식률은 평균 70%수준이었으며 특히 응답국가의 47%는 75~100%라고 응답해 우리나라의 학교우유급식률인 5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우유급식 시행 국가 중 80%에서 재정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35%는 무상공급, 45%는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으며 시중가격으로 공급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이렇게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학교우유급식 확대에 힘쓰는 이유는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우유가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해 성장 및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균형 잡힌 식습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국 또는 지역의 우유 소비가 국가경제와 지역사회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학교우유 확대의 장애 요인으로 대다수의 응답자가 재원과 비용 문제를 꼽기도 했다. 실제로 부유한 몇 몇 나라를 제외하고, 학교우유로 인해 많은 나라가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의 경우는 1970년대에 무상공급을 포기하고 보조로 전환했고, 무상급식률이 높은 일본, 터키 등도 최근 정부가 재정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학교현장에서 우유 배분과 관련된 업무와 행정업무를 기피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아, 한국의 학교우유급식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분배기 구비, 구내식당에서 업무 대행, 유통업자의 관련업무 대행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추가비용은 주로 학부모들이 부담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학교우유급식사업 시행지침 및 매뉴얼 개정을 통해 학교우유급식을 담당하는 영양교사들의 업무부담 경감에 나섰다. 이처럼 학교우유급식 확대에 온 세계가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최근 학생 수 감소와 학교우유급식의 운영 측면 등에서 여러 가지 실무적인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학교우유급식 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실무적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낙농업계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