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식물성 대체 음료 시장이 영역을 확대해가면서, 우유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의 ‘2018년 낙농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민 1인당 음용유 소비량은 33~34kg 수준으로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 우유음용인구의 감소, 외산 유제품의 증가, 다양한 음료의 등장 등 우유소비를 저해하는 요인이 다양한 가운데,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 음료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기존의 우유시장 영역을 넘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채식 트렌드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서도 식물성 대체 식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가공업체에서는 저성장세인 우유시장을 대신해 식물성 대체 음료 출시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아이스크림, 버터, 치즈 등의 표기가 새겨진 제품들이 이제는 마트나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된 것이다. 국내 커피전문점들도 앞다투어 우유대신 식물성 대체 음료가 들어간 메뉴를 내놓고 있으며, 식물성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전문점도 생겨나고 있다. 한편 식물성 대체 음료 시장의 확대에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채식주의자나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나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 영양성분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유대신 식물성 대체 음료만 주로 섭취할 시 영양 불균형을 초래 할 수 있으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에 있어서 우유보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식물 대체 음료들은 일반적으로 유제품에 비해 많은 가공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폐기물과 처리하기 어려운 부산물이 발생하고 있어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바른 정보 전달을 통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우유섭취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명칭에 대한 명확한 표기기준을 마련하고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의 차이점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려 자신에게 적합한 먹거리를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며 “또한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오해를 해소시키고 우유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