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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코로나 장기화…신선 농축산물 가정소비 늘어

농식품 구매패턴 변화 분석…계란·육류 큰 폭 상승

김수형 기자  2020.04.23 20: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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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은 감소하고 ‘집밥족’이 늘면서 식사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계란, 육류 등 축산물 등의 구입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21일 코로나19가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패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식사 형태와 농식품 구매 장소, 구매 품목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발생시기별로 1차(2월 8일~10일)와 2차(4월 2일~4일)에 걸쳐 농진청 소비자패널 총 9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우선 외식소비의 감소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외식횟수를 줄인다는 소비자는 2차 조사 때 82.5%로 1차 조사 때 보다 7.7% 증가했으며, 단순 식사 목적의 외식(37.1%)보다 사교 목적의 외식(44.3%)을 꺼리는 경향이 심해 외식수요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주문 횟수를 줄인 가구는 2차 조사 때 47.3%로 주문을 늘린 가구 25.2%보다 많았다. 대신 농식품을 구입해 직접 조리해 먹는다는 가정이 83%를 차지했고 반조리(12.4%)나 완전조리(4.6%) 식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신선 농축산물의 구입을 늘렸다는 응답자는 33.6%로 줄였다는 응답자(20.5%)보다 13.1%P 많았다.
주로 계란(29.5%P), 곡류(24.1%P), 육류(22.0%P), 채소류(21.1%P), 과일류(13.4%P) 순으로 구입이 늘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자가 33.5%로 낮아졌다는 응답(4.6%)보다 7.3배나 많았다.
하지만 일선 학교의 개학 연기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친환경 농축산물의 대체 수요처를 찾지 못해 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우수곤 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마켓과 같은 비대면 경로를 이용한 농식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농식품의 고른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품목별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고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구매패턴에 맞춰 친환경 농축산물의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촘촘한 소비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