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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멧돼지 ASF, 지역 맞춤 방역 실시

지리적 여건‧토지 이용 현황 등 종합적 전략 추진

김수형 기자  2020.04.24 1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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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정부가 야생멧돼지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출이 550건을 넘어서며 지역 맞춤형 방역조치를 추진,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연천 비무장지대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이후 지난 21일까지 총 550건이 발생했다.
월별 발생상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월 10~20여건 발생하던 것이 올해부터 겨울철 먹이부족‧교미기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지역도 1월에는 화천군, 4월에는 양구군‧고성군‧포천시 등으로 확대됐다.
발생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임진강 이북 지역 3개면(장단면‧군내면‧진동면)에 한정되고 있는 파주는 1월까지 증가하다가 2월부터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발생지역이 임진강 및 군 철조망, 2차 울타리로 둘러싸여 울타리 내 감염·폐사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철원의 경우 발생 초기 접경지역인 원남면 인근에서 집중 발생했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발생초기에 발생지역 주변을 포획틀을 활용해 멧돼지 총 450마리를 제거하는 등 적극적으로 멧돼지 개체수를 줄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연천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발생건수가 크게 증가하다가 3월말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화천은 1월8일 최초 발생 이후 발생건수가 단기간에 급증했다. 상호감염이 활발한 계절적 요인 이외에 2차 울타리로 발생지역을 효과적으로 폐쇄하기 어려운 산악지형으로 인해 2차 울타리 면적이 넓어 울타리 내에서 감염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구‧고성‧포천 지역은 4월 들어 처음 발생하기 시작한 지역들로 현재까지 양구군 3건, 고성군 3건, 포천시 1건이 발생했다.
양구와 고성은 접경지대와 인접한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포천은 연천 부곡리와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했다.
환경부는 멧돼지 ASF 발생을 안정화시켜 양돈농가로의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조치를 추진한다.
소강상태에 들어간 파주의 경우, 울타리 내 잔존 멧돼지 개체를 안정적으로 제거해 나가고, 환경 시료 조사와 양성개체 발견지점 주변 소독을 통해 단계적으로 울타리 내 바이러스 제거에 나선다.
철원의 경우 발생건수는 적지만 최근 2차 울타리 밖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해 발생지점 주변 수색을 강화하고, 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화천, 연천과의 경계지역에 대한 멧돼지 이동 차단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최근까지 양성개체 발생이 가장 활발한 화천과 연천은 울타리 점검 등 세심한 관리를 통해 미발생 지역인 사내면, 하남면(이상 화천군), 전곡읍, 청산면(이상 연천군) 지역으로 감염개체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하며, 기존 집중 발생지역으로부터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역주민 등 울타리 출입자에 대한 관리와 방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발생되고 있는 양구, 고성은 접경지역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접경지역에 대한 소독과 민통선 출입차량, 인력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나간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사육돼지로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도록 멧돼지 발생지점 반경 10km 내 양돈농장 148호(약 36만두)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강원 북부 14개 시‧군의 모든 양돈농장에 대한 축산차량 출입통제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