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년만에 재발하며 축산업계가 새로운 가축질병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6일 현재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확진은 4건. 중수본은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까지의 고병원성 AI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철새도래지 관리‧농장 차단방역 역량 집중
가금농장별 전담관제 도입…개별 농장 점검
중수본 “소독 생활화…방역수칙 철저 준수를”
◆ 발생 현황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는 지난 11월26일 정읍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후 현재까지 총 4건(오리 2건, 산란계 2건)이 4개 시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 중 2건은 임상증상이 발견되기 전 가금류 출하전 검사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폐사율 증가로 12월7일 의심신고된 충북 음성군 소재 메추리 농장에서도 AI로 확인됐다.
의사환축을 포함한 5개 가금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농장간 수평전파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1‧2차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농장과 역학관계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국내 야생조류에서는 지난 10월21일부터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기 시작해 12월8일 현재까지 총 49건의 H5 및 H7 항원이 검출되었으며, 그 중 19건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 방역 추진상황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에 대한 집중 관리, 가금농장 차단방역 강화, 농장간 수평전파 방지 등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올해 전국 철새도래지 103개소에 대한 야생조류 예찰을 1개월 앞당겨 9월부터 실시 중이며, 예찰 물량도 약 8% 확대했다.
철새도래지 인근 축산차량 출입통제구간을 전년대비 83% 확대해 실시 중이며 10월28일부터 철새도래지 내 산책·낚시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기존 소독장비 외에도 가용한 소독자원을 총 동원해 철새도래지부터 가금농장까지의 경로를 집중 소독중이다.
농장에 대해서도 소독·방역실태와 농장 방역수칙 이행에 대한 점검 등을 통해 농장단위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가금농장(6천997호)별 전담관제를 도입,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등 개별농장의 차단방역 실시 여부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 관계기관 총력대응키로
중수본은 매일 중수본부장 주재로 상황회의를 열고 방역조치 사항을 점검, 지자체에 신속히 공유해 경각심을 갖고 방역조치를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있다.
발생지역 현장점검 및 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경기·경북·전북·전남도에 관계부처(행안부·농식품부·검역본부)·시도 합동 ‘AI 현장상황관리단’을 설치했다.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농산물품질관리원·농어촌공사·축산물품질평가원·농협 등 범농업계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총력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바이러스가 가금농장 주변에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상황임에도 발생농장 역학조사 결과 장화 갈아신기, 농장주변 생석회 도포, 야생조수류 침입 방지, 출입자 소독, 방역복 착용 등 기본적인 농장 차단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장주는 자신의 농장을 바이러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가금농장에서 발생 시 사회적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되는 만큼, 점검과정에서 법령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행정처분과 살처분 보상금 삭감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