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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 차이 인지 못해

낙육협 설문 결과 응답자 54% “성분 비슷하거나 같다”

민병진 기자  2021.03.17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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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소비자 인식 개선 사업·명확한 우유 표기 기준 필요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의 성분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이나 건강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아몬드, 귀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을 이용한 대체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식물성 대체 음료의 경우 우유성분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제품에 우유를 표기하거나 일반 우유보다 더 건강한 대체 식품으로 인식되게끔 홍보하면서,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 음료의 영양적 특성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소장 조석진)가 최근 발표한 ‘우유·유제품 소비행태 조사’에서 우유성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의 성분이 비슷하거나 같다고 답한 소비자의 비율이 53.8%에 달했다. 이는 2018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보다 5.6%p 증가한 것으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식물성 대체 음료가 채식주의자나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이 우유를 섭취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우유대신 식물성 대체 음료만 주로 섭취하게 된다면 영양불균형을 초래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유는 식물성 제품에서는 얻을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채식주의자도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면역력 강화와 질병예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2의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우유가 지니고 있는 비타민D, 칼슘 등의 다양한 영양소는 뼈 건강,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이 식물성 대체 음료만 섭취하게 될 경우 구루병이나 단백질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의 성분차이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확실히 인지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한 교육과 우유 명칭에 대한 명확한 표기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