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35년간 가족 힘으로 유량·유질 향상에 매진
혈통 감안 계획교배·올바른 착유 관리 역점
8천평서 사료작물 생산 자급…경쟁력 높여
“땅과 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뿌리고 정성을 들이면 그만큼 되돌려 줍니다.” 흙과 소의 진리를 터득한 낙농목장이 있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지경리 226-1(도로명 호국로 5714-4) 상명목장<대표 장용한(69세)>은 1985년 지경리 160번지에서 젖소 송아지 3마리로 시작했다.
충주고를 졸업한 장용한 대표는 “처<김순임(68세)>와 사료가격을 아끼기 위해 논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다 먹이고, 신철원에 집유소가 있는 빙그레유업으로 원유를 냈다”면서 “1993년은 1일 원유 400kg을 냈는데 그 물량은 당시 철원지역 낙농가 140호 중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장용한·김순임 부부는 들풀과 산야초를 약 10년 베어 먹이고 바께스로 착유하면서 원유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냈는데 빙그레유업에 문제를 제기하면 집유거부를 했다. 그래서 1996년 서울우유로 옮기고 조합원으로 가입(번호 13209)했다.
이들 부부는 “젖소와 땅은 뿌리고 정성을 드린 만큼 수확의 기쁨을 절실히 맛보게 해준다”면서 “혈통을 감안, 계획교배를 하여 태어나는 후대축은 산유능력 향상 등으로 농가에 도움을 준다”는 지론을 펼친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발표한 상명목장 검정성적은 지난 4월 착유우 52두, 건유우 8두와 후보우까지 모두 101두다.
305일 보정 두당평균 유량은 9천195kg으로 서울우유 평균보다 낮지만 ‘상명 220호’ 3산우는 착유일수 395일에 1만6천40kg를 생산하여 305일 유량은 1만3천394kg인 초고능력우다. 이외 305일 보정 ‘상명 209호’ 1만1천721kg, ‘상명 358’호 1만1천146kg으로 기둥소다. 체세포수는 13만7천(cell/ml)으로 ‘서울우유 나100%’ 원료로 낸다. 지난 14일 낸 원유는 1천470kg으로 쿼터(1천430kg)보다 많지만 하절기 폭염이 이뤄지면 유량감소로 적정한 셈이다.
목장부지 2천평 가운데 우사는 1천평으로 넓다. 6×2=12두 헤링본 착유기를 성보축산(대표 장연석)에서 설치했다.
장연석 대표는 “유질이 우수한 원유생산은 착유자의 자세와 착유기의 올바른 설치가 중요하다”면서 “상명목장은 미국 써지사 제품을 리모델링한 것인데 체세포수 1등급 생산의 단초가 됐다”고 덧붙였다.
자가 4천평과 평당 900원씩 임대한 4천평 등 8천평에 사일리지용 옥수수와 후작으로 연맥을 재배하여 원유생산가격도 낮춘다.
장용한 대표는 “원유가격이 타 농산물가격 보다 좋다지만 노동력에 비하면 낮고 규제 또한 심하다. 시설개선을 하고 싶어도 평당 30만원이었던 비용이 최근 70만원까지 올라 엄두가 안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계절에 인부를 잠깐 이용하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하우스재배농가에서 인건비를 올려놓다보니 목장에서 이용하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비도 1인당 월 200∼230만원, 태국에서 온 부부는 370∼400만원을 줘야한다. 이에 따라 농가수취원유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 않느냐고 장 대표는 반문했다.
그는 또 “철원군민이 살길은 농사뿐인데 벌금을 낸 경력자는 지원 사업에서 제외시키는 등 환경에 치중하는 행정편의주의는 지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7년 전부터 목장 일을 거드는 아들<장재준(42세)>에게 앞으로 지분을 점차 물려 줄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산지 한우가격이 괜찮게 형성되어 현재 한우도 25두 기른다.
서울우유 대의원(2회)과 철원군축산계장, 서울우유 사료품질관리위원, 철원군낙농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낙농지도자인 장용한 대표는 “우유소비 성수기인데도 쿼터 외 원유가격을 kg당 100원 지급하는 것은 현실성을 배제한 것으로 농정최고기관과 관련단체는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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