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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전담수의사 제도 도입론 ‘솔솔’

“체계적 질병관리·가축 안정적 진료기반 구축 등 기여”

김영길 기자  2021.06.02 1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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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의업계, 농가·수의사 윈윈…방역효과 등 순기능 강조

TF팀 구성 계획…비용 문제·책임공방 소지 등 해결과제


농장 전담수의사(주치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수의업계로부터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농장 전담수의사 제도는 축종별 전담수의사가 지정된 농장을 맡아 가축질병을 관리하는 제도다.

특히 농장을 주기적(예를 들어 한달에 두번씩)으로 방문해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가축전염병 예방과 조기발견에 힘쓰게 된다.

현재 시범사업 중인 가축질병치료보험 제도에 ‘예방’ 기능이 추가됐다고 보면 된다. 과거 수의업계에서 추진하던 가축질병공제 제도와 그 방식이 비슷하다. 

수의사들은 이 제도 도입을 통해 체계적으로 가축질병을 관리해 농장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악성가축전염병 방역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안정적 가축질병 진료기반을 구축하고, 이는 결국 수의사들의 산업동물 분야 진출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다.

수의사들은 농장 전담수의사 제도가 이렇게 농장, 방역, 수의사 모두에게 ‘윈윈’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농장 전담수의사 제도 도입으로 가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비용문제가 걸려있다. 

농장 입장에서는 수의사들의 주기적 농장 방문에 따른 비용부담에 난색을 표한다. 당장 걸리지도 않은 질병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그 비용 지불을 주저한다.

해결책은 정부지원이다.

수의사들은 ‘예방’이 이 제도 주 도입 목적 중 하나인 만큼, 살처분 등 방역비용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농장, 수의사 사이 벌어질 수 있는 책임공방에 대한 명확한 기준설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개념일 수 있지만, 현재 수의사 부족상황도 넘어서야 할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는 지난 5월 26일 열린 산하단체 현안간담회에서 TF팀을 구성하는 등 농장 전담수의사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앞으로 꾸려지는 TF팀에서는 소, 돼지, 가금 등 축종별 수의사들이 참여해 현장과 소통행보를 이어가며,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제도 설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