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어 가금농가의 사전 대비가 강조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하는 것에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가 과거에는 중국 등 인근 아시아 국가에서 야생철새를 통해 유입되었다면 2017년 이후부터는 주로 유럽지역으로부터 국내로 유입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의 철새이동권과 우리나라가 속한 이동권이 시베리아에서 일부 겹치면서 유럽에서 유행했던 고병원성 AI가 6~8월경 시베리아에서 모인 철새 간의 교차감염을 통해 유입된다는 분석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의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은 1천45건으로 전년 동기 26건의 40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ㆍ폴란드ㆍ슬로바키아 등 3개국에서 발생하던 고병원성 AI가 올해는 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26개국에서 발생하는 등 발생지역도 대폭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유럽에서 H5N8형만 발생했지만 올해는 이외에도 H5N1형과 H5N5형 등도 발생하고 있어 여러 유형의 AI가 한꺼번에 국내로 유입될 경우 국내 발생‧확산 우려도 큰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유럽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시베리아에서 교차 감염된 철새가 올 겨울 국내로 유입되어 H5N8, H5N1, H5N5 등 여러유형의 AI가 한꺼번에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전 예방에 힘쓰고 있다.
농식품부 박병홍 차관보는 “유럽에서 발생 중인 고병원성 AI가 올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갖고 사전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가금농장 및 축산시설 관계자는 차량·대인 소독시설, 전실, 야생조류 차단 그물망 등 소독·방역시설을 자체 점검해 미흡한 점은 신속하게 보완하고 축사 출입 시 손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매일 농장 내·외부의 철저한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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