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이 새만금 간척지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최근 농가실증시험을 통해 새만금 간척지에서 헥타르(ha)당 2톤의 종자를 수확했다. 수확량이 관행기술을 적용했을 때(1.9톤)보다 약 9% 증가했다.
IRG는 줄기와 잎이 부드러워 가축 사료로 알맞고 수분이 많은 토양에도 잘 견디며 논뒷그루(답리작) 재배가 가능한 작물로 국내 연간 총 IRG 종자 소요량은 2019년 기준 약 6천톤으로 연간 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중 국내 품종은 약 1천800톤(31%)을 차지하며 대부분 미국 오레곤주에서 생산된 것이 수입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9∼10월경 새만금 간척지 5공구에 있는 재배지(3.5ha)에 ‘코윈어리’ 종자(15kg/ha)를 점뿌림 방법으로 기계 파종했다. 튼튼한 IRG 이삭을 확보하고, 쓰러짐을 줄이기 위해 질소비료는 관행보다 적은 45kg/ha를 뿌렸다. 그 결과, 식물체 키는 74㎝, 이삭 수는 1천83개/㎡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내년에도 간척지에서의 농가실증시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대규모 풀사료 종자 생산에 대비해 수확 후 건조 및 정선 기계를 개발하고 있으며, 논뒷그루 재배에 적합하도록 겨울철 추위에 잘 견디고 수확기가 빠른 품종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국내 개발 IRG 우량종자의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간척지 종자 생산 기술 시범사업과 농가 기술 보급에 힘쓰겠다”며 “대규모 IRG 종자 생산 기반이 새만금 간척지에 마련됨으로써 국내 풀사료 종자 자급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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