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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깨끗한 축산농장’은 축산인 의무이자 자존심

김성진 팀장 기자  2021.08.10 19: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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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진  팀장(전남도 축산정책과 축산자원팀)


푸른 초원위에 예쁜 집, 그 옆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모습을 가끔 영화나 사진으로 볼 때가 있다. 유럽이나 호주의 시골 모습으로 우리 마음의 평안을 주는 그야말로 우리 축산인이 꿈꾸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우리의 축산농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국민들이 ‘축산’ 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아마도 ‘냄새와 환경오염’일 것이다. 양돈장과 양계장에서 풍겨져 나오는 분뇨 냄새가 주민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농장 옆을 지나는 사람까지도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또한 농장에 있는 가축분뇨가 농촌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생각 할 것이다.

국민들이 우리 축산을 환경오염원 중의 하나로 생각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 우리 축산인은 냄새와 분뇨관리에 소홀했고, 투자도 하지 않았다. 소득향상에만 온 힘을 기울인 결과가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이제는 축산농장의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축산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내 소득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축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축산농장의 냄새부터 관리해야 한다. 냄새저감 효과가 많은 미생물을 가축에게 먹이고 축사 바닥과 퇴비사에 주기적으로 살포해야 한다. 내 농장의 냄새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도 체크해 봐야 한다. 냄새 발생량에 따라 체계적인 냄새저감을 위해 필요한 기계·장비도 설치하고 전문가의 컨설팅도 필요하다.

두 번째는 가축을 밀식사육하지 않아야 한다. 가축을 밀식사육하면 분뇨 발생량이 많아져 축사바닥은 질퍽해지고, 퇴비사도 냄새와 침출수를 관리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 밀식사육을 완화하기 위해 가축이 충분한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뛰고 쉴 수 있는 운동장을 갖추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세 번째는 축사와 농장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가축분뇨가 축사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고 축사 주변에는 나무와 꽃을 심어서 정원처럼 꾸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축사와 퇴비사 벽에는 페인트로 나비와 꽃 등을 그려 넣는 지혜도 필요하다.

전남도에서는 축산농장의 냄새 저감을 위해 미생물제 구입비와 냄새저감 기계·장비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개방된 퇴비사 밀폐 비용과 ICT 냄새 측정장비 구입비를 지원해 축사의 냄새 농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남도에서는 냄새와 가축분뇨 관리를 잘 하고 있는 축산농장에 대해서는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 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 2020년 12월 까지 전남 665개 농장이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전남은 타 지역보다 축산냄새 민원이 적게 발생하고 있고, 특히 지난해는 전년도에 비해서도 민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대한민국 축산은 전남 축산인이 선도해야 한다. 현재 전남축산은 전국 축산에서 조사료 생산 1위, 친환경축산물 생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전남 축산인이 환경에 조금만 더 힘을 기울인다면 ‘깨끗한 축산농장 전국 1위’ 도 올해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깨끗한 축산농장은 전남 축산인의 의무고 자존심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에게 선택받는 고품질의 친환경 안전 축산물을 전남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