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새 단장한 양평축협 가축시장을 가다

두 달 만에 개장…활기 속 농가 웃음꽃 활짝

현병욱 기자  2022.01.28 11:12:34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현병욱 기자]


우선 계류시설만 완공…300두 수용시설 꽉차

암·수송아지 최고가격 471만원·506만원 기록


경기도 최대 가축시장 중 하나이자 한때 소를 묶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거래량을 자랑했으며, 지난 2007년 10월 전국에서 최초로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던 양평축협 가축시장이 최근 두 달간의 휴장 끝에 임시 개장됐다. 

양평축협은 송아지 계류시설, 휴게실 등 그동안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는 한우농가에게 보다 나은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계류장, 경매사무실, 차량소독시설 등을 최첨단 시설로 신축하고, 최신식 전자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지난해 봄부터 새로운 단장을 위한 준비를 실시,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약 2개월간 휴장됐다.

하지만 가축시장 공사가 길어짐에 따라 한우농가의 송아지 판매·입식에 대한 애로사항이 커져 계류시설만 완공한 후 지난 1월 19일 임시로 개장하게 된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위치한 양평축협 가축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이른 아침이지만 경기도 곳곳에서 모여든 트럭에서 송아지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계류대로 옮겨지면서 ‘음메에’하고 새 주인을 찾는 송아지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가축시장은 계류시설을 제외하고 아직 모든 공사가 완공되지 않았지만 지난 2021년 11월 24일 개장 이후 두 달 만에 장이 서는 터라 경매장 일대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경매시장은 송아지 300두를 수용할 수 있는 계류대는 꽉차있고, 생산농가와 구입농가 등 100여명 이상이 몰려 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는 양평축협 가축시장이 모처럼 열린 탓도 있지만 다른 가축시장에 비해 출장두수가 많고, 유전능력이 뛰어난 우량 송아지가 많이 출장하는 곳으로 유명해 과거부터 비육농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축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 경매시장 주변에는 송아지를 싣고 온 화물차와 승용차 등 수십 대의 차량이 진입로 양쪽에 가득 주차해 경매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자질 따라 시세 격차 커

오전 9시, 중개사와 축협 직원이 출하된 송아지를 꼼꼼하게 살핀 후 내정가격을 현황판에 기록하자 이내 송아지를 구입하려는 농가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현황판에 기록된 생체중·생산지·어미 소의 산차 등 각종 정보와 내정가격을 확인하며 전자입찰기로 응찰에 나섰다. 

이날 출장된 암·수송아지는 각각 111두와 187두 등 총 298두였으며, 가축시장을 찾은 농가들은 높은 송아지 가격으로 인해 구매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경매결과, 암·수송아지의 평균가격은 각각 277만원, 340만원이었다. 특히 이날 최고가는 암송아지 471만원, 수송아지 506만원으로 매우 높게 형성된 반면 최저가는 암송아지 185만원, 수송아지 145만원으로 송아지의 자질에 따라 시세가 크게 차이났다.


송아지 거래 활성화 기대

이날 가축시장에서 만난 한 번식농가는 “오랜만에 장이 열려 3마리의 암송아지를 판매했는데, 어미 소 뱃속에서부터 애지중지 키운 송아지가 좋은 가격에 거래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모든 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최신식 전자 시스템이 도입되는 만큼 송아지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인터뷰 / 박광진 조합장


“최첨단 전자시스템 도입…편의성 높여 농가 사랑 보답”


“조합의 가축시장은 수도권 최대 가축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우농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그동안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농가들이 불편함을 겪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가축시장의 노후화된 시설을 새롭게 신축하고, 최첨단 전자 시스템을 도입해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지난 1월 19일 양평축협 가축시장 현장에서 만난 박광진 조합장은 “가축시장 거래 활성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가축시장을 새롭게 신축하게 됐다”며 “시공업체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오는 4월까지 모든 공사가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휴장하는 동안 한우농가들의 근심이 많았는데, 이번 임시 개장을 시작으로 송아지 거래가 활성화돼 조금이나마 농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조합에서는 양축농가조합원들이 한우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