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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축분뇨처리 걱정 ‘끝’…‘여과액비’ 뜬다

한돈협, 포천서 실증사업…엽채류 재배 효과 확인
1~2개월 간격 시비…생산비 낮고 냄새걱정도 적어

이일호 기자  2025.04.16 0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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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여과액비’ 가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8일 포천 시청 농업기술센터 가진 ‘가축분뇨 액비 추비 이용(엽채류) 확대 관련 연구용역 최종발표회’를 통해 양돈농가와 경종농가의 상생을 위한 해법으로 여과액비 활용 모델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가축분뇨의 발효-침전-여과 과정을 거쳐 생산된 여과액비는 냄새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 만 아니라 톤당 생산비가 약 1만원 수준으로 생산비 부담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여름철에도 시비가 이뤄지는 엽채류 재배에 효과적인 사실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가축분뇨 액비의 경우 봄과 가을에 비료를 공급하는 과채류에 주로 활용하다 보니 여름철 가축분뇨 처리 방법에는 적합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엽채류는 1~2개월 간격으로 비료를 공급, 여름철에도 여과액비 투입이 가능하다.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여름철 가축분뇨 처리 걱정까지 덜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경종농가로서도 여과액비는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결과 시금치 재배 농가의 경우 여과액비 사용을 통해 ha당 6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CO2 배출량도 ha당 383kg이 감소했을 뿐 만 아니라 1.9에 달했던 토양의 전기전도도 역시 여과액비 사용후 1.4로 낮아지면서 토양 품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한바이오 이병오 대표는 “여과액비는 황, 철, 망간, 등 작물에 유익한 미량원소와 미생물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며 “이에따라 작물의 뿌리 주변에 유익균이 우점화, 작물 생육과 품질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경종농가들도 긍정 평가 일색이다.
발표회장을 찾은 한 경종농가는 “여과액비는 단순히 비료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탄소 감축 등 환경적인 효과도 클 뿐 만 아니라 가축분뇨 고민도 해결해 줄수 있다”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데 안할 이유가 없다. 12개 농가로 시작했지만 금년중 최소한 40~50개 농가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병오 대표는 이와관련 “전국 최대 규모의 엽채류 시설재배지가 포천이다. 포천 지역 양돈장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를 모두 여과액비화 해도 수요량의 1/3 수준만 공급할 수 있다”며 여과액비 사용이 저변화 될 경우 전국적인 공급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치 않았다.

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최영길 회장은 “경축순환농업이 연중 지속 가능하려면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협력체계와 제도적 거버넌스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