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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지기’ 천하제일사료와 함께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로 ‘결실’

지난해 등판소 비육돈 최우수 농가 수상 ‘세은축산’

김영란 기자  2007.02.05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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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 세은축산 장지성 사장과 세은축산 도체등급 출현율
A등급 출현율 70%-평균 출하체중 112kg 경이적 성적

폐사율 줄여 생산성 향상…철저한 기록?경영분석 주효
상시 사육 모돈 두수 약 107두의 농장이 1년(2005년 10월 1일~2006년 9월 30일, 1년간, 축산물 등급판정소 시상 기준)에 비육돈을 2천6백69두 판매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축산물 등급 판정소가 1년간 등급판정결과를 기준으로 도체 등급 최우수 농가를 선정 시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1년간 2천5백두 이상 출하 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모돈 사육 두수 100두 농장이 시상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우수 농가 선발 결과는 관련된 전문가들도 숫자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정도로 뜻 밖의 결과가 나왔다. 상시 모돈 107두의 세은축산(대표 장지성, 경남 고성)이 MSY(모돈당 연간 비육돈 판매두수) 약 25두의 놀라운 성적으로 출하 두수 기준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A등급 출현율 69.2%, 평균 출하체중 112.3kg의 놀라운 성적으로 최우수 농가로 수상을 받았다.(그림1 참조) 그야말로 최고의 생산성 뿐만 아니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할 수 있는 돈육을 생산한 농장이라고 할 수 있다.
세은 축산 장지성 사장의 성공 비결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외고집 경영철학’이다. 조그만 기업체를 경영한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내실 경영이념을 도입했고, 생명체로서 돼지의 생명을 존중해 돼지의 입장에서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농장 및 사양관리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정하고 바로 농장에 접목했다.
세은축산의 비육돈 1kg 생산을 위한 생산비(사료비+기타 모든 비용 포함)는 1천5백43원으로 110kg 비육돈의 생산비가 16만9천7백30원에 불과하다.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경영주는 끊임없이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지만 생산비를 낮추기 위한 최우선의 방법은 폐사율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장 사장은 농장 생산성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장 사장이 얘기하는 농장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비결은 보편적인 상식의 수준이지만 분명한 것은 원칙에 의거한 철저한 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양돈장 운영을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종돈과 사료는 가장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장 사장은 10여년간 동일한 종돈장에서 종돈(덴브리드)을 계획적으로 구입했고, 사료 또한 17년간 천하제일사료와 함께하고 있다.
사양관리 및 시설 또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데 특히 이유 7일전부터 이유후 5일까지 약 12일간 피구르트(유산균 발효유)를 급여해 이유 초기 성장을 극대화하고 자돈을 강건하게 만드는 것도 특이한 사항 중에 하나이다.
농장 기록과 경영분석 자료는 세은축산의 역사이다. 1990년부터 농장의 생산성 관련 기록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했고, 특히 모든 비용(사료, 약품, 돈분처리, 인건비, 전기 수도 광열비 등)을 기록해 1년간 단위로 경영실적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세은축산 성공은 당연한 결과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매출액이 수십억이 넘는 양돈장이 생산성과 경영실적을 분석하지 않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매월, 매년 천하제일 사료와 함께 17년간 분석한 경영분석 자료는 지금의 세은축산을 만든 밑거름”이라며 장 사장은 힘주어 강조하다.
각종 소모성 질병으로 폐사율이 20~30%인 우리나라 양돈장들에게 감성적으로 잘 와 닿지 않는 성적이고, 따라 잡기에 먼 농장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세은축산 성공 결과가 그 흔한 컨테이너 자돈사 하나 없고, 리모델링 또는 신축한 돈사도 없이 20여년 가까이 된 오래된 시설에서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다른 양돈장들에게도 희망을 나누어 줄 수 있다.
첫 인상이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와 같은 장지성 사장이 힘겨웠지만 고집스럽게 걸어온 길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 양돈장을 경영하는 양돈인들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