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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소비자 가슴에 새긴 한우

이동일 기자  2007.02.07 10: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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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한복판 충무 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는 ‘쿠킹 콘서트’라는 이색 콘서트가 눈길을 끌었다.
무대엔 최근 유명 개그프로그램인 ‘웃찾사’의 인기코너 ‘나몰라 패밀리’와 ‘개그야’의 인기 코너 ‘명품남녀’팀이 나서 개그와 노래는 물론 한우 고기 요리 대결을 벌이고, 객석에서는 인터넷 응모를 통해 참여한 젊은 남여 1백50여명이 지켜보는, 그야말로 이색 콘서트였다.
우리 한우 산업이 개방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우리 한우의 참맛을 간직한 소비자, 그리고 우리 한우에 대한 민족 문화적 추억을 간직한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달려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우리 도시 젊은이들이 비싼 한우 고기를 먹기가 쉽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들 젊은이들이 과연 우리 한우 고기 입맛을 오랫동안 잊지 않고 간직할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우고기와 대중문화가 어우러진 ‘문화 기획’은 매우 신선하고 또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그동안 한우 고기 시식행사 등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것이었다면, 이 같은 문화 행사는 소비자들의 가슴에 은근히 한우를 심어줬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를 주최한 곳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 자조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자조금의 효과를 최대한 올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기획이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한우는 경제 동물로서 기능 못지않게 우리 민족의 문화적 상징으로 우리 가슴에 추억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이 같은 한우와 대중문화의 어울림은 미래 한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그 뿌리를 튼튼히 하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이번 이색 콘서트와 같은 기획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