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청정축산’ 기본은 소독에서 출발

■ ‘소독’ 선택 아닌 필수

김영길·전우중 기자  2007.02.14 13:38:04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영길·전우중 기자]
 












“열번 치료보다 한번 예방이 낫다.” 양축농가라면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말만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한번 질병이 발생하면 막대한 치료비용이 들어간다. 예방에 따른 비용과 비교하면 엄청난 액수이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축산을 추구하는 양축농가라면 ‘청정축산’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가축질병 발생을 미리 막는 예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 그 예방의 중심에 소독이 있다.

병원균 해충 살균…전염병 차단 큰 역할
양축농가 ‘친환경 복합소독제’ 사용늘어
소독은 가축에 직접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을 가축에 해가 없도록 죽이는 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학적제제를 소독제라 한다.
소독은 동물이 전염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는 병원균과 그 병원균을 전파시키는 해충을 박멸해 전염병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최근에는 가축이 마시는 물의 소독, 사료의 방부처치 및 악취 방지의 목적 등으로 그 개념이 넓어지는 추세다.
소독은 질병이 농장내로 침입하지 못하게 막는 차단소독, 농장 내부의 상존 병원체와 감염기회를 줄이는 장내소독 등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국내 소독제 시장은 큰 폭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소독제 시장 규모는 수량으로 따지면 3백29만리터, 금액은 1백90억원이었다. 2005년 3백47만5천리터, 1백87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2004년 3백20만3천리터, 1백59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더욱이 동물약품 치료제 시장이 수년째 오그라들거나 정체 상황을 그리는 것과 감안하면 소독제는 그야말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성장은 우선 관납시장 확대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PMWS 등 악성질병이 시시때때로 발생하면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소독제 구입량이 늘어났다.
축산농가들의 소독에 대한 인식향상 또한 소독제 시장 성장에 한몫했다.
품목별로 보면 복합소독약의 활약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복합소독제는 효능이 양축가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인정받았고 인체 및 축체 안전성, 친환경양축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시장이 커졌다. 반면 산성제제, 페놀계, 알데하이드계 소독제 시장은 잔뜩 움츠러들고 있는 모습이다.
소독제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게다가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소독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경쟁도 그만큼 치열해 지고 있다. 소독제를 내놓지 않고 있는 국내 동물약품 업체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활발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3~4월 지자체들의 구매일정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과열경쟁 양상을 띠고 있기도 하다. 업계는 이미 긴장모드로 들어갔다.
과열경쟁으로 인해 해마다 가격이 떨어진 것처럼 올해에도 소독제 단가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 가뜩이나 매출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데 마진마저 줄어든다면 도저히 해답을 찾을 수 없다고 동물약품 업계는 하소연한다.
이들은 로비나 가격이 아닌 품질 위주의 경쟁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개발의 노력을 ‘구매’로 돌려줘야 한다는 한결같은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