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구제역 방역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강도높은 방역대책에 돌입하게 된다. 질병발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세계 각국은 여전히 구제역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아시아 6개국, 유럽 2개국, 중남미 3개국, 아프리카 5개국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총 16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올해 역시 구제역은 여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2월까지 벌써 이스라엘, 중국, 터키, 볼리비아, 에콰도르, 기니 등 6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구제역 발생은 점차 수그러드는 추세다. 2001년 65개국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은 2002년 59개국, 2003년 51개국, 2004년 52개국, 2005년 37개국, 2006년 16개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오세아니아와 북미지역에서는 2000년 이후 단 한건도 발생되지 않았다. 유럽 또한 2003년 이후에는 러시아와 터키에서만 구제역이 발생됐다. 이처럼 각국에서 구제역 발생이 줄어든 것은 국경검역 및 방역대책 추진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방역에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해외 악성가축질병인 구제역 마저 발생되면 축산업은 끝장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 게다가 우리나라는 동북아 등 방역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구제역 유입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국제간 인적·물적 교류 증가로 해외 왕래가 부쩍 잦아지면서 혹시 구제역 바이러스를 묻혀 오지 않을까 염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34년 최초 발생 이후 2000년, 2002년에 총 31건이 발생했으며, 발생원인은 오염된 수입건초·해외여행객(본인 또는 휴대축산물)·외국인 근로자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2002년 11월 구제수역사무국(OIE)에서 청정국가 회복·유지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