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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출하-도축공정 전반 개선 시급

돼지 운송·계류장서 스트레스 ‘팍팍’…도체 이물질에 물세척 등

이일호 기자  2007.03.24 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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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DMRI, 국내 현장 컨설팅…가축취급 소홀‘드립’손실 덴마크의 2배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끌어올리기 위해선 농장출하단계부터 도축 공정 전반에 걸친 진단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덴마크육류연구소(DMRI, Denish Meat Research Institute)가 도드람양돈조합(조합장 진길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조합 산하 (주)도드람LPC와 (주)바른터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설팅 결과 드러났다.
덴마크육류협회(DMA, Danish Meat Association)에 소속된 DMRI는 연간 2천5백만불의 예산 가운데 1천1백만불을 컨설팅 사업으로 충당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컨설팅 전문기관. EU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칠레 호주, 일본,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의 메이저 식육기업들이 DMRI의 주요고객이며 자체 개발한 특허만 7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MRI는 지난 18일 농림부 축산정책과 윤기호과장을 비롯해 진길부 조합장 등 도드람조합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축가공기술 개선 컨설팅 결과 발표회’를 통해 가축의 출하에서부터 운송, 계류, 전살, 가공에 이르는 전과정이 돈육의 품질과 도축생산성을 결정짓는 하나의 ‘체인’임을 강조했다.
특히 출하에서 전살이전까지 적절한 가축의 취급이 육류품질의 70%를 좌우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우 여전히 핵심적인 기술과 관리부분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인해 육즙이 빠지는 ‘드립’ 손실의 발생 확률이 덴마크의 두배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 출하과정 부터의 가축취급 시설이나 기술 및 관리의 개선이 이뤄질 경우 도드람LPC에서만 연간 수백만불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DMRI의 컨설턴트 올레 담가트는 “전살이전까지 돼지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작업자의 복장 색상에서부터 수송차량 바닥의 소음개선, 계류장 디자인 및 돼지유도시 외부 자극의 최소화 방안까지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DMRI는 또 한국의 도축장에서는 도체에 대한 이물질제거에도 세척작업이 동원되는 등 필요이상으로 많은 물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 가급적 건조(Dry)한 도축작업 체계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여기에 충분한 방혈시간(6~7분) 확보를 비롯한 방혈작업 개선 및 냉장 등 도축 공정의 일부 보완만 이뤄진다면 적잖은 비용절감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대해 국내 도축전문가들은 “DMRI의 분석은 국내 최고수준의 축산물종합처리장(LPC)을 대상으로 이뤄진 컨설팅 결과인 만큼 특정작업장 한곳이 아닌 국내 업계 전체의 현실”이라며 “정부를 비롯한 범업계 차원에서 육류의 품질과 위생이 결정되는 도축산업 전반에 걸친 점검과 개선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