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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쯤 괜찮겠지” 방역의식 해이 ‘심각’

■기동취재 / 전국 방역현장 ‘이대로 좋은가’

특별취재반 기자  2007.03.24 1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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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특별취재반 기자]
 
매년 이 맘 때쯤, 축산현장에서는 ‘가축 질병 방역을 철저히 하자’는 현수막이 나 붙는다. 지난 2000년 구제역 발생이후 매주 수요일을 소독의 날로 정하는 등 봄철 가축질병 방역 캠페인은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축산현장의 가축질병 방역 의식이 매년 희미해진다는 지적이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하는 인식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제역 등 해외 악성 가축질병은 이 같은 방심을 노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가축질병 방역의식을 다시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본지는 지난 21일 수요일, 전국 소독의 날을 맞아 축산 현장과 가축 유통 현장의 질병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편집자>

지자체·일선축협 등 방역당국만 ‘안달’
방역일지 뜨문뜨문…소독시설 낮잠 일쑤

▲경기
구제역, 돼지콜레라, 고병원성인플루엔자 등 악성질병 발병 빈도가 높았던 경기도 지역 양축가들의 방역의식은 매우 높았다.
악성질병이 발병하면 결국 손해는 농가가 가장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
21일 경기 북부지역에 위치한 한 도축장의 경우 소독의 날을 맞아 도축작업이 시작하는 오전 8시경부터 도축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제외하고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이 나와 도축장 구석구석에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2000년도 구제역이 발생했던 파주시 파평면 소재 모돈 60두 규모의 양돈장의 경우 비가 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소독일지도 잘 기록하고 있었다.
인근의 또 다른 양돈장 역시 고압 분부기를 이용해 축사외부 및 분뇨처리장의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진입로까지 소독약으로 꼼꼼히 작업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찾아가 경기도 고양시의 한 낙농목장은 “비가오는 관계로 축사 외부소독은 하지 못했지만 축사입구에 발판 소독조를 항시 비치해 놓고 소독하고 있다”며 “구제역, 브루셀라 등 악성질병이 발생하면 결국 농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평소에도 소독만큼은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역의식은 물론 소독의 날 실천도 적극적이었지만 허술한 소독장비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농장 차단방역기는 대부분 작동이 멈춘 상태로 무용지물이 돼 있었으며 그 나마 작동되고 있는 것조차 잦은 오작동으로 아예 꺼놓기도 했다. 더욱이 고장난 차단방역기의 수리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 한 농장 관계자는 “고장난 차단방역기를 수리하기 위해 설치업체에 여러번 A/S를 신청했지만 설치만 해 놓고 사후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희영

▲강원
가축시장을 이용하는 농가들의 방역의식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 21일 새벽 4시 시장이 문을 여는 6시가 되려면 2시간이나 남았지만 강원도 횡성가축시장은 이미 장외거래를 실시하는 농가와 우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구에 차단방역기가 있음에도 이들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방역담당직원이 개장시간 1시간 정도 전에 방역기를 작동하고, 이후 한 직원이 입구에서 시장에 진입하는 차량들을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방역기의 작동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담당직원에게 불평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가축시장의 위치상 진입로가 여러 군데로 갈라져 있어 이용자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차단 방역기를 통과하지 않고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것도 문제였다.
담당직원은 입구의 차단방역기를 정확히 사용하는 차량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용자들의 방역의식 부재를 지적했다.
실제로 담당직원이 앞차의 방역기 진입을 유도하는 동안 뒤차가 경적을 울리거나 우회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차단방역기가 이용자의 무관심으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었다.
근처 원주로 이동해 방역활동을 점검해 봤다. 원주의 경우 비교적 활발한 방역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원주축협의 경우 매주 수요일은 물론 지난주부터는 매일 농가 소독을 실시할 정도로 방역활동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경우도 농가들의 의식은 문제점으로 남았다. 한우 20여두를 사육하는 한 농가를 소독차 방문했지만 농장주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방역일지는 2월 21일 한차례 기재된 것으로 봐서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제도적인 뒷받침은 돼 있지만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농가들은 아직 수준미달로 보여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동일·도영경

▲충북
충북지역 양축농가들은 중소가축을 사육하거나 전업규모를 갖춘 농가일수록 방역의식이 높고 소독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전국 일제소독의 날 찾은 충북 괴산읍 양곡1리 1천두 규모의 양돈장은 진입로에 생석회를 두껍게 뿌려 놓은 것은 물론 차량소독시설까지 설치하고 철저한 차단방역 시스템을 작동시켜 놓고 있었다. ‘제차서행’, ‘긴급방역’ 구호를 붙여 놓은 차량소독시설을 지나면 출입자들은 개개인이 별도의 소독시설을 거쳐야 농장 입구 앞에 설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양돈장은 기자의 접근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 소독의 날 뿐 아니라 거의 매일 돈사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는 것.
청원군에서 만난 또 다른 양돈장 대표(1천2백두 규모)는 소독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었다. 도로에 인접해 있어 다른 양돈장보다 소독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꼼꼼하게 작성된 소독실시기록부도 보여줬다. 청원군 기암리의 한 양계장은 진입로에 생석회를 넉넉하게 뿌려 놓고, 접근을 꺼려해 소독기록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독만큼은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양계장 입구에 설치돼 있는 차량소독시설은 몇 달 전 고장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한편 양돈이나 양계 전업농가들이 소독활동에 열중하고 있는데 비해 대가축 사육농가들의 방역의식은 상대적으로 느슨해 보였다. 보은읍에 위치한 한우 60두 규모의 농장은 우사 앞마당까지 들어갈 동안 무방비 상태였다. 차단방역시설도 설치되지 않았지만 진입로에 생석회조차 없었다.
앞마당에서 살펴봐도 3동의 우사 주변에서는 소독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공동방제용으로 보이는 방역차량은 농장 한 구석을 지키고 서 있었다.
청원지역의 한 목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젖소들이 들어 있는 우사 앞까지 그 흔한 ‘차단방역’ 표지 하나 없이 일반인과 차량에게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이날 몇 군데 들린 대가축사육 농장에서는 결국 농장주나 관리인조차 만나지 못했다. 신정훈·최종인

▲충남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맞아 충남지역 축협들과 지자체도 차단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 특히 가축과 이동차량의 빈번한 출입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가축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축협들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소독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었다. 이들 축협들은 모두 가축시장 입구에 생석회와 자동차량소독기를 설치하고 출입하는 차량을 일일이 소독했다.
전국에서 비육우와 송아지가 주로 출하되고 있는 논산축협 가축시장은 특별방역대책 기간 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장이 서는 3·8일에는 가축시장을 출입하는 전체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홍성가축시장과 광천가축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성축협도 가축시장 입구에 차량소독기를 설치해서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소독하고 있었다. 특히 장이 마감된 후에도 방역차량으로 가축시장 안팎을 철저하게 소독했다.
한편 충남지역 축협들은 자체 예산으로 소독약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으로 소독약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소독약품 지원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가축시장의 경우 특성상 일 년 내내 소독을 실시하고 있는데 겨울에는 물이 얼어 소독약을 희석시키기도 어렵고 다행히 살포하더라도 바닥이 얼어 출입하는 차량들의 안전사고 위험마저 있어 효율적인 방역에 어려움으로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성

한 양돈단지 약품 공병들 길가에 무방치
일부 공방단 평상복…보이는 곳만 소독도

▲전북
전라북도 익산의 C도축장은 정문 입구 옆에 차량소독기를 두고 있었다. 새벽 7시. 도축장을 찾는 차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차량소독기는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
입구를 통과하는 차량도 당연하다는 듯 차량소독기를 피해 옆에 나 있는 일반 길로 지나갔다. C도축장은 입구에서 차량이 들어올 때와 나올 때 모든 차량이 소독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나 직원차량은 물론이고 정육점 차량, 도매점 차량, 심지어 돼지를 잔뜩 실은 가축차량도 아무런 소독조치 없이 정문을 통과해 도축장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일을 마치고 나오는 차량도 차량소독기를 거칠리는 만무했다.
다만 가축차량에 한정돼 보이지만, 도축장내 세차장은 차량을 씻는 물줄기가 힘차게 뿜어대고 있었다.
차량소독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C도축장 관계자는 소독기가 동파돼서 차량소독을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오늘이 때마침 동파된 소독기를 고치는 날이라는 말과 함께 한참 후에야 나오는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소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도축장에 이어 들른 군산의 서수양돈단지. 이 양돈단지는 12가구가 집단을 형성해 단지를 꾸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단지 입구에 서 있는 차량소독기. 외길이기 때문에 차량소독기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양돈단지에 들어갈 수 없다. 차량소독기는 자동방식이어서 아무리 깨끗한 차라고 해도 소독분무를 피하지 못한다.
양돈장에서 만난 최희오 서수양돈단지 회장은 △입구차량 소독 △농가자체 소독 △트럭을 이용한 연무소독 등 3단계로 방역이 이뤄진다고 했다. 다만 연무소독은 모기와 파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4월부터 11월까지만 매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입구차량 소독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들어가는 차량에만 한정하고 있었다. 도로위에서는 생석회를 뿌린 흔적이 이따금씩 관찰되기도 했다.
농가자체 소독은 바닥과 천정 등에 고압분무기를 통해 소독약을 뿌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보통 이틀 또는 사흘에 한번씩 농가들이 소독을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 그러나 소독일지를 쓰는 농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길거리에 쌓여있는 동물약품 봉지와 병들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봉지와 병들에 남아있는 약성분이 땅으로 스며들까 염려스럽기도 했다. 김은희·김영길

▲전남
광주에서 전남 남부지역을 잇는 광주-목포간 도로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나주 남평검문소는 구제역 방역기간인 3월부터 5월까지 통행차량에 대한 소독을 자주 실시하는 곳이다.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인 지난 21일 남평검문소에는 예년에 보았던 소독시설이 보이지 않았다.
나주 봉황면 방향으로 가다 다도면에 소재한 흑돼지종돈 생산농장인 송림종돈에 진입하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자 터널식 차량소독시설에 빨간 글씨로 ‘철통방역’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차량이 진입해 터널식 소독시설 안에 들어서자 자동차가 전진할 수 없도록 차단기가 내려와 정지 상태에서 20여초 동안 양측면과 바닥에서 안개분무 소독을 했다.
농장주와 직원들은 돈사 내에서 작업 중인지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돈사로 가는 진입로에도 소독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철통방역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봉황면을 지나 나주시 관정동에 들어서자 여기저기 한우사육 축사가 눈에 들어왔다.
한우 2백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한 농장에 들러 농장주를 만나 오늘 소독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여름철에는 자주 하는데 요즘은 잘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한우농장을 찾아 농장주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오늘은 소독은 하지 않았지만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소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독일지는 기록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예전에 소독일지를 받았는데 기록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천면에 소재한 오리가공업체인 화인코리아 입구. 사무실 입구와 오리도압장 진입로에 각각 방역소독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방역 전담 직원 2명을 배치해 출입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하고 있었다.
한편 예년 이맘때면 각지에 구제역 방역 관련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날 나주시 관내 5개면 이상을 순회했지만 플래카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윤양한

▲경북
전국 소독의 날인 지난 21일 경북 경산시 용성면 덕천리 소재 한 한우농가. 한우 9두가 사육되고 있는 이 농장은 공동방제단의 소독작업으로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
용성면 전해환 공방단장은 “요즘은 소규모 한우농가들이라도 소독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적극적인 작업 협조 차원을 넘어서 빠진곳이 없는지 확인까지 할 정도”라며 한층 성숙해진 일선 현장의 방역의식을 높이 평가.
이에 경산시의 경우 소독약 수요가 급증, 국비와 지방비외에 시차원에서 1천만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할 정도.
경산시청 신필수씨는 “최근 특별방역대책기간에 돌입한 구제역 보다는 시세의 60%밖에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는 브루셀라병 피해가 한우농가 입장에서는 더 큰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분석.
경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가축운송차량 운전자는 “브루셀라병이 걸린 농장에는 웃돈을 준다고 해도 들어가지 않는다. 한번 소문이 퍼지면 일년장사가 끝장”이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공방단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영천에서 한우 1백20두를 사육하고 있는 J씨는 대부분 전업규모 양축가들의 경우 수시로 소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소독의 날’ 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며 “공방단 차량이 도로를 따라 움직이며 농장의 보이는 부분에만 소독약을 뿌리는 현실에서 무슨 효과를 바라겠느냐”고 일침.특히 일부지역 공방단의 경우 방역복과는 거리가 먼 평상복 차림의 공방단원들이 여러농가로 이동, 소독작업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더구나 전반적인 방역의식 향상에도 불구, 차단방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홀한 느낌. 현장에서 만난 양축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요즘은 농장을 함부로 들어오지도 않고 사료나 가축운반차량 등도 방역에 철저히 협조하고 있는 만큼 소독만 잘하면 문제될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 소독이 방역이 ‘만능열쇠’ 라는 인식이 한우농가에 만연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여기에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일부 양돈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는데….
경북 영천과 의성 사이 국도주변의 이면도로. 폭이 2미터 남짓되는 이 아스팔트 도로를 사이로 10여개의 돈사가 운집해 있었지만 차단방역 설비는 물론 출입제한 표말 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
이들 가운데 돼지 2천두가 사육되고 있다는 한 양돈장에서 차량소독조를 어렵게 발견했지만 그나마 사용한지 오랜시간이 흐른듯 마른 모래로 뒤엎어져 있어 일선 양축현장의 현실을 뒷받침.
이런 가운데 일선 양축가는 물론 행정기관 사이에서도 소독일지 작성이 불필요한 ‘요식행위’ 인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져 향후 논란을 예고했다.
한편 경북 도내 도축장들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환경과 높은 방역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 경산시 소재 경신산업의 경우 호로덮개 차량에 대해서는 고압호수까지 동원, 소독작업을 실시할 정도. 가축 운송차량에 대한 세척작업 역시 일단 만족할 수준. 다만 일부 도축장의 경우 차량소독기의 노즐이 막힌채로 가동되는 등 아직까지 2%가 부족하다는게 주위의 공통된 평가. 이일호·전우중

▲경남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인 지난 21일 찾아간 김해지역 모돈 1백20두 규모의 양돈장은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
양돈장 대표는 소독의 날은 물론 수시로 소독을 실시한 정도로 소독과 방역이 생활화돼 있다고 말했다. 주변의 전업농가들의 경우에도 방역의식이 예전과 달리 높은 수준으로 철저한 차단방역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경남지역 돼지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인 부경축산물공판장. 부경공판장 정문에서 생석회 지대를 통과하자 다시 분무소독시설이 나타났다.
부경공판장 관계자는 생석회는 정문에 매일 도포하고 있으며, 이 지역을 통과한 일반차량은 주차장으로 진입시키고 생축이나 지육수송차량은 분무소독시설을 반드시 통과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송차량의 경우 반드시 세차를 마쳐야 공판장 외부로 나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차량 운행기사들의 방역의식을 높이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소독시설과 세차시설을 거치지 않은 차량의 경우에는 농가들의 민원 등으로 운행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에 기사들이 스스로 세차를 하고 나가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는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추진기간 동안 매주 수요일 도내 20개 시군의 10두 이하 소규모 양축농가들과 축산단지 등 가축집합시설을 대상으로 소독방제 전문차량 4대를 동원해 집중적으로 소독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연구소 내에 황사채집기를 설치 운용, 구제역 바이러스 혼입여부를 검사를 실시하면서 황사를 통한 구제역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양산시의 경우에는 전국 최초로 축산종합방역시설을 설치해 주목받고 있다. 양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축산농가가 밀집되어 있는 상북면 상삼리에 도비 1억7백만원과 시비 2억9천7백만원 등 모두 4억4백만원을 들여 축산단지에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소독할 수 있는 축산종합방역소독시설을 설치했다. 권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