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 회장 이우재)는 지난달 29일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을 동서로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고갯길인 ‘육십령’ 자락에 내륙지역 최대의 말 목장인 장수경주마목장<사진>을 개장했다. 장수경주마목장 건설에 총 사업비 1천1백64억원이 투입됐으며, 2004년 6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약 2년5개월간의 공사기간이 소요됐다. 목장의 전체면적은 46만평으로 각종 건물 62동, 마방 5백칸, 교배소·경매장·실내마장, 조교용 주로 1천5백70m, 원형 마장 6개소, 언덕주로 1천m 등의 최첨단 시설로 구성돼 있다. 국내산 경주마 생산의 초석이 됐던 84년 KRA 원당경주마목장의 개설을 시작으로 95년 최초의 경주마육성목장인 KRA제주경주마목장 개설과 더불어 후기육성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07년 장수경주마목장 개설까지 KRA목장의 발전은 한국 경마의 발전과 더불어 늘 같이 해왔다. 91년 최초의 경주마 생산 마스터플랜인 국내산 경주마 자금 확대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이래 93년 최초의 국내산마 4경주 시행을 필두로 국내산마 경주 편성비율이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는 75%까지 이르렀으며, 생산두수 역시 99두에서 약 11배가 급증한 1천1백66두가 생산됐다. KRA는 국내산경주마의 질적 개량을 위해 04년부터 고능력 우수 씨수말을 도입해 한국 경주마의 선천적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고, 고능력 우수 씨수말이 생산한 자마가 우수한 경주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후기 육성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 핵심기지인 장수경주마목장을 개장하게 된 것. 장수경주마목장은 서울·부산경남경마공원의 배후지원 및 국내산마 후기육성 강화를 위한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 경마산업은 후기육성 기능이 취약하여 조교사에 의한 후기육성 과정 및 경주마 조교가 진행되어 경주마 활용률 및 경마공원 내 마방이용률이 저하되어 있어 경마의 질적 개량에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 육성조련시설 확대가 필요하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육성 인프라 구축에 대한 민간투자가 불가능하여 KRA 장수경주마목장의 육성조교시설을 민간에 개방하여 민간 주도의 체계적 육성체계 확립을 지원하게 됐다. 장수경주마목장에서 육성마의 후기 육성을 담당하게 될 육성조련사는 등록제로 시행하여 후기육성 능력을 보유한 민간 인력에게 개방하여, 후기육성시스템의 조기 정착을 유도했으며 육성전문 인력에 대한 재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국내 육성분야 인력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게 된다. 총 4백여칸의 마방을 육성조련사들에게 대부한 후 운영되는 마사의 입사 대상마는 국내산 16개월령 이상 36개월령 미만의 육성마에 한정되며, 마필 소유자별 입사 상한두수를 설정, 과도한 영리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 시설개방의 공공적 목적에 부합하도록 했다. 또 육성조련사 1인당 최대 35두까지 위탁관리가 가능하며, 본인 소유 육성마 5두와 위탁자 1인당 10두를 허용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씨수말 마사 및 교배장 등의 시설구비를 통해 최근 도입된 고능력 씨수말의 내륙지역 우선 배치가 가능하게 되어 내륙지역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현재 2006년 말에 최고가로 도입된 ‘메니피(도입가 40억원)’가 장수경주마목장에 입식하여 2007년 교배시즌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