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타결에 따른 축산 농가들의 충격이 예상외로 커 중장기 대책에 앞서 축산농가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단기 처방이 우선 제시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6일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강당에서 개최된 본지 주최 ‘한미 FTA 타결, 축산 생존전략 모색 대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주요 축산 단체장들은 한미 FTA 타결 발표이후 축산현장의 동요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정부에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 축산이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송아지 안정제 기준가격 상향조정 등 선언적 의미의 단기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낙농피해에 대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전국단일쿼터제등이 조기에 실시되지 않을 경우 낙농 산업도 순식간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 특단의 대책을 강조했다. 김동환 양돈협회장은 “줄 것 다주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양돈농가들이 희망을 갖고 산업에 임할 수 있도록 분뇨처리, 사료값, 소모성 질환 문제등의 해결에 정부가 확실한 정책의지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준동 양계협회충북도지회장은 “개방되지 않은 지금 현재 상황에서도 허덕이는데 여기서 무얼 더 개방하느냐”며 FTA 타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고, 계열화 사업 위주의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밖에도 현장 축산인들은 청중 토론을 통해 이번 한미 FTA협상 타결은 ‘선대책 후 타결’이라는 축산인들의 요구를 무시한 만큼 원천 무효화시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토론회에는 토론장의 지정석을 1백여석을 초과하는 3백50여명의 축산인들이 참가, 한미 FTA 타결에 따른 축산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앞서 윤봉중 본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 FTA타결로 축산인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에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마냥 한탄하고 원망할 수만 없어서 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홍문표 의원(한나라, 홍성·예산)은 “FTA는 대한민국의 구조를 바꾸는 협상”이라며 축산의 피해가 바탕이 된 협상임을 지적하고, 그동안 쌀 위주의 농정을 축산이 중심이 되는 농정으로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농림부축산국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축산인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협상 결과를 안겨줘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축산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대책을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