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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돈인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계기”

■‘한미FTA 전면무효’ 양돈인 총궐기대회…현장스케치

이일호 기자  2007.05.12 11: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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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5천여명 참가…양돈업계 최대 행사 기록

○…집회 장소인 정부 제2종합청사 앞에는 공식 행사시간 보다 이른 오전 11시반경부터 전국의 양돈인들을 태운 버스행렬이 이어지는 모습. 이날 집회에 동원된 버스만 1백10대에 달하는데다 개인차량을 이용한 양돈인들은 물론 관련업계에서도 대거 참석, 참가인원이 5천여명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 행사 직전까지도 휴대전화등을 통해 참가자 확인에 나서며 가슴을 졸이던 양돈지도자들과 협회관계자들은 “한국의 양돈인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한껏 고조. 실제로 이번 집회는 양돈업계 사상 최대이자 최초의 전국규모 행사로 기록될 듯. 이에 5천명 동원이라는 양돈협회의 당초 목표 달성을 반신반의하던 여타 축종단체 및 업계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제주도에서 아침일찍 동료 양돈인 80여명과 비행기편으로 김포에 도착, 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에 도착한 한 양돈인은 “30년간 양돈업을 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양돈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광경은 처음”이라며 “FTA로 인해 양돈산업이 다 죽게된데다 정부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땅의 양돈인이라면 빠져서 되겠느냐”며 당연하다는 표정. 충남 당진에서 왔다는 또다른 양돈인은 우리나라 전업규모 양돈농가수가 3천호 수준임에 주목, 집회참가자가 4천명을 넘어선 것은 ‘한마디로 사건’이라고 규정. 특히 이날 행사에는 종돈과 돼지AI업체는 물론 사료와 기자재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도 적극 동참, 범양돈업계 행사로 평가. 다만 업체에 따라 참여율이 큰 차이를 보이자 일부 양돈인들은 불참업체들을 거론, 불만을 표출하기도.
○…같은시간에 열린 해양수산부장관 인사청문회로 인해 많은 국회의원의 참가는 실현되지 않았으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이 참석. 양돈인들을 격려. 이들 두의원은 FTA 타결과 관련 정부측을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국회비준 반대를 위해 동료의원들 설득작업에 나설것을 양돈인들에게 당부하기도. 아울러 한미FTA 저지 범국민연대 정광훈 공동대표와 전농 문경식 회장, 농민단체협의회 엄성호 회장, 축단협 남호경 회장 등 많은 농축산관련단체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전국축협노조 이문천 위원장도 참석, 양돈인들의 의지에 힘을 실어주어 주는 모습.

○…이날 집회는 2백여미터에 달하는 ‘버스 바리케이트’ 로 정부 청사를 에워싼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 시종 진지하면서도 평화적으로 진행됐는데. 이에 일부 양돈인들은 “구호만 외치려고 돼지죽도 못주고 상경한게 아니다”는 강한 불만표출과 함께 “즉각 정부청사로 밀고 들어가야 한다”며 흥분. 결국 오후 4시반경 미국산 돼지모형 화형식을 통해 FTA와 정부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달한 집회 참석자들은 정부 청사 진입을 시도,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 특히 일부 양돈인들이 바리케이트인 전경차량을 넘어뜨리려 하면서 경찰측과 일촉즉발 상황이 연출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