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평생바쳐 일군 농장…물거품되나

■양돈인 총궐기대회 / 현장에서 만난 사람

기자  2007.05.14 11:13:42

기사프린트

 
내일농장 박재향 대표 (경남 합천)

속이 타서 한달음에 올라왔다. 남편과 23년간 다른 농장 일을 돌봐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지난 가을 농장을 열었다.
1천2백두라는 크지 않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평생 일군 꿈이기에 내 농장을 조금씩 키워가려는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그런데 한미FTA타결을 바라보며 모든 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해 미치겠다. 머지않아 EU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도 FTA를 계속 타결하게 되면 양돈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뻔하다. 이렇게 농민들과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무대책으로 시장을 열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돼지 값은 자꾸만 떨어질텐데 농장을 인수하면서 지게 된 빚과 평생의 꿈을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