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보일배 시위도 허사…OIE, 결국 美 손들어줘

■ OIE 총회 ‘원정 시위’ 현장

■ 파리에서 이동일 기자 기자  2007.05.25 11:59:51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 파리에서 이동일 기자 기자]
 
지난 19일(한국 시각) 미국의 ‘광우병 위험 통제국’ 등급 상향 조정 저지를 위해 프랑스로 떠난 원정 시위대는 20일 OIE 총회가 열리는 브루스 광장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대표단 일행, 눈길조차 안줘
“OIE는 美 압력에 흔들리지 말라”
원정대 기자회견 통해 강력촉구도

○…이번 원정시위는 현지 비아콤페시나 프랑스 지역대표들이 시위에 합류함으로써 더욱 활기를 띠었는데, 시위단은 “미국은 OIE를 협박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관련 홍보물을 배포했다.
○…원정 시위 둘 째 날은 이른 아침을 먹고, 넉넉치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숙소에서 회의 현장까지 지하철로 이동.
아침 8시 30분(현지 시각) 브루스 광장에 도착한 시위단은 강기갑 민노당의원 등과 함께 회의장에 입장하는 각국 대표들과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NO US BEEF’를 목청껏 외쳤다.
이때 마침 회의장에 들어서는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등 우리나라 대표단 일행은 시위축산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아 시위단을 실망시키기도.
11시 30분에는 강기갑 의원과 남호경 한우협회장,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 정광훈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이 함께 한 가운데 남호경 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
남회장은 기자회견문에서 “미국은 광우병 위험 통제국이 아니다”라고 못박고, “OIE는 미국의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책임있게 회의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이승호 회장도 규탄 발언을 통해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OIE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고 규탄했다.
시위단은 이어 1.5km의 거리를 삼보일배로 행진, 파리시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원정 시위 3일째인 22일은 시위단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
시위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OIE 총회는 미국의 ‘광우병 위험 통제국’ 등급 판정이 확실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시위 참석자들은 “크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소식을 접하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허탈해 하는 모습.
이 소식이 전해지기 전 강기갑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농해수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자료를 베르나르드 발렛 OIE 총재에게 전달하고 왔다” 며 “미국은 안전성을 강구하기 위한 노력 없이 힘으로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호 회장은 파리에서 고속열차로 4시간 걸리는 스트라스브루크에서 열린 한-EU FTA관련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찌감치 숙소를 나서기도.

(사진 1)원정시위단이 OIE가 미국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책임있는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며 삼보일배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2)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가운데)과 홍기옥 주무관(김창섭 뒤)이 원정투쟁단과 눈 조차 마주치지 안은채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3)기자회견하는 시위단 대표들. 오른쪽 둘째부터 전영한 한우협 경북도지회장,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 남호경 한우협회장, 강기갑 민노당 의원.
(사진 4)열과 성의를 다한 시위에도 불구 하고 OIE가 총회를 통해 결국 미국의 등급 상향조정을 발표하자 원정단 일행들이 허탈감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