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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격 하락세 숨고르기 속…수소보다 암소가 더싸져

‘송아지생산’ 메리트 줄어 장기불황 예고

이동일 기자  2007.06.13 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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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수소가 암소의 가격을 넘었다.
한미FTA 타결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한우 산지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8일 기준 송아지 산지가격은 암컷 222만3천원, 수컷 212만9천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에는 200만원선이 위태로웠으나 이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최근 산지가격에서 한 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암소와 수소의 가격이 역전된 것.
8일 기준 큰 소(600kg)의 경우 암소는 476만2천원, 수소는 477만2천원의 산지가격을 나타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암소의 가격이 수소보다 15~20만원정도 비쌌지만 가격차가 점점 줄어들어 결국 역전됐다. 암소의 가격은 쇠고기 수입개방의 여파로 일어난 무분별한 암소도축 이후 2001년 들어서면서 수소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해왔다. 2001년말과 2002년말 수소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높았던 적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암소의 가격이 수소의 가격보다 높게 형성됐으며, 이후 가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져왔다. 일부에서는 시세나 전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암소와 암송아지의 가격 하락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역전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때 100여만원 이상 가격차를 보였던 암소와 수소의 가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것 만은 확실하다.
현 가격상황은 한미FTA와 사료값 상승 등 한우를 비롯한 축산업 전반적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송아지 생산에 대한 메리트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농가들이 장기적으로 한우가격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지금의 가격은 암송아지의 경우 한미FTA 타결 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3월 평균 암송아지 산지가격은 271만1천원이다. 한 달여 사이 50만원이 떨어졌다.
한편, 농림부의 송아지 생산안정제 기준가격 상향조정이 산지가격 안정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농림부가 송아지생산안정제 기준가격을 155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는 발표 이후 연일 하락을 거듭하던 산지 소 값이 보합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발표 당시 산지 소 값이 송아지의 경우 암컷 218만8천원, 수컷 205만원 정도였고, 큰소의 경우 암소가 477만9천원, 수소가 462만9천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