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축산업은 스스로의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 특히 한우에 있어서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한우의 개량과 증식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우 송아지의 생산단가를 낮추면 우리의 자생력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체외수정란의 이식을 들 수 있다. 체외수정란의 이식은 도축암소의 난소로부터 수정란이식 가능 수정란을 체외에서 생산하며, 이를 한우, 홀스타인 등의 대리모에 이식함으로서 한우 송아지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20여년 전에 이미 능력이 인정된 암소를 과배란 처리에 의해 다량의 수정란을 생산하고 이를 대리모에 이식하는 산업이 성행하기도 했지만 생산에 한계가 있어 대부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육질 등이 충분히 확인된 도축암소의 난자와 유전적 능력이 검증된 정자를 이용한 체외수정란을 다량 생산해 대리모에 이식한다면, 개량뿐만 아니라 증식에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량적인 측면에서 수정란이식은 인공수정에 비하여 3~5배 이상 조기에 실현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지난달 전북대에서 열린 한국수정란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 일본 가축개량사업단의 하마노 세이조(Hamano Seizo) 박사는 일본에서는 이미 화우 체외수정란의 생산 판매가 공식화되어 있으며, 이 체외수정란은 일본 각지로 운송돼 대부분 낙농농가의 홀스타인 수란우에 이식되어 화우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산된 화우 송아지는 전문 송아지 육성농가에 인계돼 사육되며, 체외수정란 유래 화우는 전부 고기소로서 이용된다고 발표했다. 체외수정란 유래 화우의 지육단가는 인공수정으로 생산된 화우 고기보다 더 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마노 박사에 따르면 체외수정란의 생산은 능력이 인정된 암소를 과배란 처리하여 생산되는 이식 가능 수정란의 개수와 유사하거나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체외수정란의 생산은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능력이 우수한 도축암소를 개체식별을 통해 유전적인 능력을 연속적으로 재활용하는 등의 이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한우 송아지 가격이 높아 낙농농가의 홀스타인에 한우 체외수정란을 이식해 한우 송아지를 생산하면서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한우체외수정란 생산처가 난립해 수정란의 질의 저하에 따라 수태율을 떨어뜨리면서 농가의 손해로 이어져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기도 했다. 또한 농가의 수란우도 수정란이식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농가도 수정란이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한우 체외수정란의 생산 및 이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행한다면, 한미FTA로 불안해하는 축산농가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