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수퇘지 웅치 제거…거세돼지로 인정해야” 2회 걸친 등급판정 결과 63%·51%만 승인받아 한국화이자동물약품은 양돈용 거세백신 ‘임프로박(Improvac)’ 출시를 앞두고 거세정의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임프로박은 수술을 하지 않고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거세효과를 볼 수 있는 면역적 거세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화이자측은 면역적 거세방법을 통해 돼지거세의 주목적인 수퇘지의 웅취를 완전히 제거했다면 거세돼지로서 인정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프로박 개발자인 데이비드 헤네시 박사는 지난달 21일 양돈수의사회 심포지엄에 참석해 “임프로박은 웅취를 제거하는 역할 뿐 아니라 외과적 거세를 대신함으로써 폐사증가, 성장저해, 스트레스, 고통, 면역억제 등 부정적 요소도 없애버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면역적 거세 방법의 도입 전망은 불투명하다. 현행 등급제에서 ‘거세하지 않은 수퇘지’ 도체를 3등급으로 판정하고 있기 때문. 이 경우 면역적 거세방법은 거세판정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실제 화이자가 지난 5월과 6월, 2번에 걸쳐 면역적 거세를 한 돼지를 대상으로 등급판정소에 등급판정을 의뢰한 결과 각각 63%와 51%만이 거세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역적 거세방법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수퇘지로 판정난다면 양돈농장에서 면역적 거세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화이자 또한 이를 감안해 올 9~10월쯤 임프로박을 출시한다는 당초 계획을 잠정적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거세정의와 등급판정 기준이 변경되지 않는다면 임프로박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면역적 거세방법을 양돈농장에 도입할 경우 다양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관련기관의 대승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