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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딛고 ‘선진국형 한우산업’도약을

■ 기고 / 송영한 강원대학교 교수

기자  2007.08.22 10: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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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협상 타결을 중심으로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세계의 육우 관련 산업에서 한우산업의 생존전략을 세우기위해서는 원칙적인 측면의 대책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우리는 수출국의 전략을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수입국으로서 자급율과 가격의 변화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 오고 있으나 사료가격의 폭등은 열악한 국내 사육기반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4년 전부터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강원도 내의 대학, 농협, 연구소, 민간기업의 축산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우 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을 구성했고, 한우산업분야에서는 강원도 내에서 낙후되었던 지역을 광역으로 묶어 동시 다발적인 발전을 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구조가 취약한 강원도에서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청정성을 담보로 하는 한우산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교육의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초이론이 필요한 농가부터 전문교육이 필요한 농가까지 다양한 기술수준의 농가들을 대상으로, 선도농가부터 우선적으로 고품질 쇠고기 생산, 스트레스 저감형 사육방법, 고품질 생산관리 및 생산이력생산기술 등을 교육 및 컨설팅함으로써, 전문경영인을 늘려나가고 있다.
고급육 생산은 곧 가격을 결정짓고, 이것이 소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앞으로 수입육이 증가하고, 유통관련업자가 주문하는 곡물비육 고기가 늘어날수록 국내 한우산업은 최고급 품질로 국내 소비 뿐 아니라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고급육 생산을 위한 기술 자문에 매진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육질 1등급 출현율 70%를 상회 하는 유명 브랜드 수준까지 가게 되었고, 시작단계에서 우려한 하향평준화는 말끔히 사라졌다. 이제는 1+등급 출현율 60% 이상을 목표로 매진할 시점에 와 있다.
또한, 한발 더 나아가 전국최초의 한우관련 산·학·관 클러스터를 만들어 브랜드 경영체인 지역축협 또는 기초자치단체 간에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인 결과, 지난 4년간 전국 브랜드 대전에서 대상을 연속 수상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 평가받은 바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우산업의 발전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우사육규모가 영세하고, 산업 구조는 취약하며, 자립기반을 확보한 생산자 단체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생산농가의 경우 한·미 FTA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하고, 이의 실천방안으로 지역별 작목반장 20여명과 미국 워싱턴주 앨랜스버그를 방문한 바 있다. 미국내 최고품질의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앨랜스버그 지역은 사육환경은 양호하나, 물이 부족해 콜롬비아 강물을 끌어올려 대규모 생산을 함으로써, 한국 및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었다.
이 과정을 직접 지켜본 우리 생산농가 경영인들은 모두 놀랐었고, 한우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결국 우리의 유휴지를 충분히 살려 지역단위로 조사료를 생산하고, 생산비 절감과 안전한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함께 하게 되었다.
오늘도 강원 한우 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을 이끌고 농가별 사육실태 점검과 실천 정도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고, 또 한 번의 위기가 선진국형 한우산업이 정착되는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학·관·연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각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