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반찬·미식가‘입소문’ 맛의 고장 전주에 한우고유의 맛으로 승부하는 맛집이 있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초지’는 한우암소 전문점이다. 7월1일 가게이름을 누렁송아지에서 초지로 바꾸고 분위기를 쇄신한 이후 하루 매출 180만원을 올릴 정도로 입맛 까다로운 전주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주 메뉴는 암소모듬구이. 600g에 4만원의 가격에 판매하는 이곳은 100여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넓은 주차장과 최대 80명까지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대형 홀이 마련돼 있어 단체회식이나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초지의 유병창 사장은 “보통 한우는 비용이 많이 들어 회식 메뉴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초지는 가격이 저렴하고 대형 홀이 준비돼 있어 직장 회식 자리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모듬구이는 1+등급 이상의 차돌박이, 갈비살, 등심, 안창살 등을 섞어 한우의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1+등급의 갈비살은 적당한 마블링으로 식감과 향이, 잘 달궈진 돌 판에 바로 올려 먹는 차돌박이는 고소한 맛이 좋다. 맛의 고장답게 함께 제공되는 반찬도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한우와 무로 시원한 맛을 낸 탕국은 혀끝에 남는 느끼한 맛을 씻어준다. 또 그날 작업한 소의 우둔으로 만든 육사시미는 신선한 암소한우의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반찬이 제공되고, 이 가운데 2~3가지는 항상 바꿔가며 전주미식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공략한다. 간단한 식사로는 푸짐하게 담아낸 한우갈비탕이 5,000원이다. 한우로 우려낸 깔끔한 국물은 시중 갈비탕의 맛과는 비교를 거부한다. 참나물, 무생채, 황토팽이버섯에 고추장으로 맛있게 양념한 한우육회를 얹은 육회비빔밥도 한 그릇에 5천원이면 된다. 주택가에 있어 복잡하지 않고 조용한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바로 옆에 대형 사우나가 있어 함께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가까이 즐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곳을 찾아온 손님들도 일부는 싼 가격에 더 의심을 한다. 하지만 고기의 맛을 보고 나면 이런 의심은 한번에 사라진다. 한우판매점 인증도 이런 의심 많은 고객들 때문에 일부러 받았다. 식당을 인수한지 2개월째인 유병창 사장의 경영전략은 박리다매다. 마진을 줄이는 대신 판매량을 높여 수익을 높이는 전략이다. 또한, 한번 방문한 손님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서비스해야 한다는 점을 8명의 종업원에게 항상 당부한다. 일반 분식점에서도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온다는 전주에서 한우의 맛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생후 2개월의 초지. 유사장은 한우의 맛은 다른 무엇으로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기에 초지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 전주지역에 초지 2호점, 3호점이 차례로 생겨나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