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환경 최적화에 세심한 노력…지역농가에 모범 경기도 안성 초원목장(대표 이규홍)의 입구 양옆으로는 해바라기와 갖은 꽃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또, 5만㎡(약 1만5천평) 넓은 농장은 감나무, 배나무, 살구나무 등 유실수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들 유실수들은 훌륭한 경관을 제공함과 동시에 철마다 무공해 과일을 먹을 수 있게 해줘 지루한 농촌생활의 작은 즐거움이 되고 있다. 3천900㎡(약1300평)의 우사에는 번식우 120두, 비육우 50두, 송아지 30두 총 200여두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다. 이규홍대표가 한우에 몸을 던지게 된 것은 95년부터다. 그에게 있어 IMF는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이 대표는 “당시로서는 모험을 했다. 모두 사육을 포기하고 소 값이 연일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아지를 입식한다는 것이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며 “다만 한우가 우리나라에서 아예 사라지지 않는 이상 다시 호황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결과가 다행스럽게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대표는 목장이 자리를 잡은 다음 생각한 것이 농장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었다. “솔직하게 말해 경영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장의 환경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어렵다. 어떻게든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환경은 부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환경 또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경영의 요소가 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고 이 같은 노력이 크린팜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한다. 기지도 못하는 갓난아이에게 달리기를 시킬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농장의 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계산기를 놓고 생산비를 따지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저 ‘저 꽃은 우리 목장 입구에 심으면 좋겠다’, ‘저 나무는 우리 목장 뒤뜰에 심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목장 가꾸기에 관심을 갖고 나서부터 점점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는 그는 연못을 파고, 최근 그 옆에 원두막을 지었다. 조만간 원두막에 이름을 지어 멋들어지게 이름표도 하나 달아줄 생각이다. 바쁜 도시생활을 경험한 그에게 농촌생활의 지루함을 그는 이렇게 이겨내고 있다. “물론 처음 농장 일을 시작할 때는 견디기 힘들었지만 농촌에는 도시에는 없는 평화로움이 있다. 목장에 연못을 만들고 그 옆에 원두막을 지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도시생활에서는 맛볼 수 없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안성마춤 한우회 사무국장 직을 맡고 있으면서 회원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와 목장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성격상 누구의 앞에 나서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안성마춤한우회를 이끌어가는 임원의 한사람으로서 소비자들과 우리 150여 회원농가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 자신을 조심하게 하고 농장 또한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꿔나가게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