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30두로 2천1백kg 납유…체세포수 12만·세균수 3천 미만 월동준비를 위해 바삐 서두르는 다람쥐와 온갖 산새의 놀이터로 시청각이 즐거운 목장이 있다. 강원도 오지가 아닌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1리 산73번지 흥산목장<대표 안래연(39세)>이 그곳이다. 이 목장은 중부고속국도와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가 접하는 퇴계원 IC를 빠져 남양주시청을 잇는 390번 지방도를 타고 2km달리면 우측으로 문화마을이 나온다. 마을 끝 은색철문을 넘어서면 산으로 외길이 나 있고 초입에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목장입간판이 있다. 그 곳에서 해발 1백56.3m 문영산 7부 능선까지 약6백m의 산길 왼쪽은 밭 1만7천평이 있다. 그 중간에 1백50평 규모 우분적재장이 있는데 추파용 호맥 파종을 앞두고 우분을 며칠 전 밭에 모두 낸 관계로 바닥마저 깨끗했다. 단위면적당 옥수수가 수확량이 많지만 수단그라스와 호맥을 고집하는 것은 밭의 모양새가 좋지 않아 생산비 과다에 기인된다. 외길 양편은 봄부터 싱그러운 산소를 한껏 내뿜었을 20~30년 수령 나무 1백여주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갈아입고 11월 초 살랑바람에 흩날렸다. 나무사이로 우사가 바라보일 즈음 자동안개분무소독조가 있다. 그 앞을 지나 오른쪽은 80년대 서울우유이사와 한국양록협회장을 역임한 故 안정식씨로부터 1994년 대물림 받은 계류식우사가 있는데 현재는 창고로 쓴다. 그 앞 운동장 2백평은 비가림시설로 건유우·처녀우를 기르고, 살림집 뒤는 사슴장이다. 소득도 없는데 엘크 10두를 기르는 이유는 목장주변과 2만5천평 임야의 가지치기를 할 경우 발생되는 쓰레기 방지 때문이란다. 60평 우사는 어린송아지와 비육우를 사육한다. 살림집 주위는 마로니에와 플라타너스가 노란단풍을 자랑한다. 또 문양이 아름다워 고급가구 재료로 이용하는 일명 서양참나무인 레드오크와 지난해 씨앗을 채취하여 올봄 파종한 1년생 박태기나무 8백~9백주가 연갈색을 띠고 반긴다. 소독조에서 왼쪽길은 2005년 젖소착유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3천만원을 보조받고 자담을 포함 1억9천만원을 투입한 탠덤착유장(2×4)인데 청결했다. 착유장과 붙어있는 경산우사는 7백평으로 넓어 젖소 체표에는 우분이 별로 묻지 않았다. 착유장 앞 화단은 백일홍이 만개했는데 몇몇 줄기는 2.5m에 달할 백송 사이를 비집고 피어서 “백송이 꽃을 피웠나”착각할 정도다. 특히 우사주위는 강화석으로 화단을 만들었는데 올해 3월 경기도로부터 아름다운농장으로 선정되어 6백만원의 보조와 자담 4백만원 등 모두 1천만원이 소요됐는데 관리가 잘되어 있다. 건국대 축산대학을 졸업한 동갑내기 부부의 일처리는 꼼꼼하다. 안래연씨는 올해로 14년 동안 일기를 쓰는데 내용은 목장 일지 형식으로 목장경영에 큰 도움을 준다 한다. 1994년 착유우 5두를 포함 12두였던 젖소는 1백30두로, 1백20kg였던 하루 평균 납유량은 2천1백kg으로 각각 늘었다. 체세포수 12만·세균수 3천미만의 양질의 원유를 서울우유(조합원번호 140)로 낸다. 또 14년 동안 지은 우사 등은 채광이 좋은 지붕재를 이용하고 H빔 철근조 개방식으로 쾌적하다. 목장 진입로는 몇몇 개울이 흘러 장마 때는 집유와 사료차량의 출입이 통제됐으나 다리를 놓고 레미콘 60대분으로 목장길 7백m를 포장, 원활하게 했다. 축사 뒤편은 ▲잎과 줄기가 붉은색을 띤 홍매실 ▲잎과 줄기가 푸른색인 청매실 ▲열매의 겉은 파랗고, 속은 수박처럼 빨개서 붙여진 수박나무 ▲초겨울 잎이 떨어지면 빨간 열매가 매혹적이어서 새를 불러들인다는 화살나무 ▲벌레가 별로 없어 약재로 이용하는 두충 ▲장마가 임박한 6월에 만개하는 조가네 ▲물푸레나무과의 쥐똥 ▲오가피 ▲오동 ▲층층대 ▲구상 ▲후박 ▲전나무 ▲소나무 등 30여종이 어우러졌다. 자투리땅은 목련과 대나무가 인상 깊고, 봄에 연산홍·자산홍·개나리가 피었다 지면 이어서 원추리·명자·등나무가 꽃을 피운다. 여름에는 야생수국·불도화와 각종 무궁화 꽃이 피어 목장은 계절별로 한 폭의 수채화에서 유화로 변화한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딸<지연(13세)>과 아들<태현(10세)>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