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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축산 현장, 호주·뉴질랜드를 가다(상) / 세계, 친환경 축산으로 변화한다

철저한 방역관리로 질병발생 드물어

기자  2008.01.07 09: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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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대한양계협회 자조금사업팀)

지난해 산란계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11월 21일부터 27일,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의 산란계산업을 돌아보았다. 이 두 나라는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는 듯 보였다. 연수 일정 동안 우리는 호주와 뉴질랜드 각각의 산란계농장을 방문하였으며, 지역 농수산물의 유통과정 시찰순의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지난해 HPAI발생국이라는 오명으로 방역관리가 철저한 현지의 농장을 섭외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주목할 만한 사육기술이나 유통, 계란소비촉진 마케팅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친환경적인 사육환경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다.


첫날 방문한 곳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Greenvale poultry Farm이라는 산란계 농장으로 사육시설과 더불어 직거래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계사 내부는 공개되지 않아 살펴볼 수 없었으나 판매장 한쪽 유리벽 건너 관상용 계사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한 소비자들이 사육환경을 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하나의 볼거리 마케팅일 수 있겠으나 사육환경에 대한 농장주의 자신감이기도 했다.
 
- 사진 위는 자연방목농장모습. 이곳의 암탉들은 자연방목으로 사육되고 있다. 사진 아래는 계사와 방목지가 연결되어 있어 암탉들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
대부분 계사형태가 케이지인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은 Free Range라 하여 평사계사에서 닭을 사육한다. 듣기에도 생소한 Free Range사육방식은 평사와 방사의 개념을 합한 것으로 닭들이 뛰놀 수 있는 방사형태의 계사에서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평사 안에는 어두운 곳에서 알을 낳는 닭의 습성을 살려 난상을 설치하였으며, 국내의 종계사와 유사했다.
이러한 Free Range방식으로 생산된 계란은 케이지 사육의 약 2배가량 가격 차이가 있으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요즘은 Free Range사육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가격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한다.
Greenvale poultry Farm에서 생산된 계란은 대부분 지역주민들과의 직거래 판매, 혹은 방문판매를 하고 있으며 유통마진손실이 없어 수익성도 높다. 질병에 관해 묻는 우리들의 질문에 현재 사육중인 43주령의 계군은 단 한번도 질병에 걸린 적이 없었으며, 이곳에서는 질병으로 골머리를 썩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대답한다.
깨끗한 주변 환경과 기온차가 크지 않은 기후의 영향도 있겠으나 무엇보다 농장주와 정부의 방역관리가 매우 철저하기 때문이란다. 일례로 최근 뉴캐슬이 발병해 정부에 즉각 신고하여 방경 10km내에 살처분과 방역관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농가도 정부도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철통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