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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차단방역·사육환경 개선만이 최선책

■ 기고 / 써코바이러스 질병과 예방

기자  2008.03.03 15: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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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인 수 검역원 동물위생연구소 바이러스 과장

돼지써코바이러스 2형(PCV2)은 돼지소모성질병의 하나인 이유후전신성소모성증후군(PMWS)과 돼지피부신장병증후군(PDNS), 돼지호흡기복합증후군(PRDC), 번식기 장애 등의 주요 원인체로 알려져 있다.
현재에는 이러한 질병을 써코바이러스질병(PCVD)이라 부르고 있다. 최근 양돈산업에 있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돼지유행성설사(PED)와 함께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질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번식기 장애 등 주요 원인체
이 질병은 지난 95년 캐나다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 유럽을 비롯한 국내와 일본 등의 아시아에서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돼지써코바이러스는 1형과 2형으로 구분되는데 1형인 PCV1은 돼지에 병원성이 없다. 그러나 1997년에 PMWS의 증상을 나타내는 이유자돈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병원성이 인정됨에 따라 PCV2로 명명됐다. PCV2 단독으로는 PMWS 증상을 일으킬 수 없으며, PCV2와 다른 요인이 결합될 경우 PMWS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른 요인이란 PRRS, 돼지파보 등의 바이러스성 질병이나 돼지흉막폐렴 등의 세균성질병, 면역저하, 환경적인 요인 등 다양한 스트레스가 포함된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PMWS는 PRRS 바이러스와 PCV2 혼합감염예가 많다. 세균성질병과 복합감염된 예도 확인됐다.
따라서 돈군에서 PCV2에 의한 감염이나 전파를 예방하고 차단한다면 PMWS, PDNS 등의 발병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돼지 코 접촉·공기로 쉽게 전파
PCV2는 돼지끼리 코의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 쉽게 전파된다. 더욱이 건강한 돼지에서도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일단 농장내에 PCV2가 유입되면 시간을 두고 전돈군으로 전파된다.
농장에 PCV2가 유입되는 경로는 감염된 돼지의 구입, 감염돼지의 분비물, 그리고 분변에 오염된 차량 및 기구를 통한 기계적 전파 등을 꼽을 수 있다.
PCVD에 관련된 질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 심한 체중감소와 임파절이 붓는 것이 특징이다. 또 폐렴을 동반한 호흡기질환이 있는데 이때 PRRS 바이러스가 혼재해 있는 경우가 많다. 유사산도 일어나며 이때 태아에서 많은 양의 PCV2 항원이 검출되고 있다. PDNS에서 볼 수 있는 피부병과 설사를 동반한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자주 관찰되고 있다.
PCVD는 PCV2 항원이나 항체 검출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 없다. PCVD의 진단은 첫째 체중감소 및 호흡곤란과 같은 소모성질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어야 한다. 둘째 임파절에서 현미경적인 소견이 확인되며 셋째 조직에서 PCV2가 검출돼야 한다. 즉 임상증상, 특이병변, PCV2 검출의 3가지 요소가 충족될 때 PCVD로 진단할 수 있다.
실험실 진단을 위한 PCV2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으로는 병변에서 바이러스 핵산을 증명하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PCVD 예방의 핵심은 농장내 사육환경 및 사양관리를 개선하는 것이다. 돼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PCVD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절실하다.
프랑스에서 발표한 권고사항에서는 20가지 주요 관리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이 권고사항에서는 분만사 관리(3가지)의 경우 올인올아웃(All-in All-out) 실시와 철저한 청소ㆍ소독, 분만전 모돈소독 및 구충, 분만 24시간내 양자보내기 등을 제시한다.

환기 개선·올인올아웃 등 중요
이유자돈사 관리(7가지)에서는 돈군 크기 최소화(13두 이하) 및 칸막이 설치, 빈돈방은 청소후 소독, 밀사방지(3두/제곱미터), 이유자돈사의 공간확보, 환기조건 개선, 적정온도 유지, 돈군끼리 혼합사육 금지 등이 있다.
육성ㆍ비육사 관리(6가지)에는 돈방당 적정수 유지, 올인올아웃 실시, 빈돈방의 청소 및 소독, 육성돈 및 비육사간의 혼사 금지, 환기조건 개선, 적정온도 유지 등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기타(4가지) 적절한 예방접종 프로그램 운용, 돈사내의 공기와 돼지의 흐름 유지, 위생관리 철저, 아픈돼지는 환돈칸으로 이동 또는 도태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PCV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시판백신의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질병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철저한 사양관리와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확한 임상 및 실험실 진단을 통해 PCVD를 확진해 각 농장에 적합한 방역프로그램을 설정해야만 한다. 최근 수년동안 양돈농가를 괴롭혀오고 있는 PCVD를 예방해 양돈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