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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혁신 ‘거북선 농정’으로 희망의 물살 기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이끌 ‘정운천 호’ 출항…농정 항로는

김영란 기자  2008.03.05 1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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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1981년 키위 재배로 농업에 입문한 이래 오로지 농업 한길만을 걸어온 정 장관. 그는 그 길이 외롭고 고달픈 길이었지만 농업에 대한 애정과 농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그는 "거북선"과 "고속도로"의 원리를 적용한 새로운 농업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농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그가 이명박 정부의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정 장관이 밝히는 앞으로의 농정방향을 살펴본다.

‘거북선 농업’으로 독창적 가치 창출…농업 ‘새바람’ 일으킬 것
조직개편·시스템 혁신·정예농업인 육성 등 5대 핵심과제 제시
농장·공장·매장 ‘3장통합’체계 구축…2·3차산업 육성 포부

이명박 정부의 초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거북선 농업’을 기치로 내세우며 ‘정운천 호, 거북선’을 띄웠다.
정 장관은 선공후사(先公後私)를 강조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정신인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때에는 가장 첨단을 달리는 곳이나, 아니면 가장 낙후된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라”는 말을 금과옥조로 여겨 해남 땅 끝에서 참다래 재배에 뛰어 들었다. 여기에다 이순신장군이 덮개라는 독창적 가치를 창출해 목선과 다른 거북선을 만든 것처럼 농업분야에서도 지금까지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독창적인 가치를 개발하여 농업계에 일대 바람을 일으키게 한 ‘거북선 농업’의 주창자인 정 장관.
정 장관은 앞으로의 농정은 공급과잉시대에 맞게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정신이 바로 ‘거북선 농업’ 이라는 것. ‘거북선 농업’이란 조직의 재개편과 시스템의 혁신, 정예농업인의 육성이다.
정 장관이 앞으로 펼칠 5대 핵심과제도 ▲농어업의 거북선 1호(조직)인 1시군 1유통회사 설립 ▲농업의 거북선 2호(조직)인 품목별 국가 대표조직 육성 ▲농업의 거북선 3호(시스템)인 대규모 농업회사 설립 ▲농업의 거북선 4호(정예농업인 양성)인 1시군 1농업 뉴타운 건설 ▲농업의 거북선 5호(시스템)이 농식품 유통고속도로 구축이다.
시군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회사를 설립하여 유통개혁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협이 앞장서야 한다. 유통회사의 CEO는 농업전문대학에서 대기업 은퇴 CEO 등을 대상으로 공모, 6개월간 농업 MBA 코스 교육 후 지자체에 추천토록 할 계획이다.
또 쌀, 한우, 돼지, 낙농, 양계, 사과 등 생산액 5천억원 이상 주요 품목에 대해 폼목의 대표기구를 조직하여 대표조직이 해당 품목의 해결 주체가 되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지원하는 선진국형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농협, 공기업 등 지원기관에는 품목별 전문지원팀을 구성, 해당 품목의 업무를 전담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본·기술·경영이 결합된 기업적인 ‘대규모 농업회사’를 시범 도입하여 신농업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농식품기업 등이 농가들과 합작 투자형 농업회사를 설립하고 펀드 등 외부 민간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정부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산강, 새만금 간척지 등 국가소유 대규모 농지(100~200만평)를 장기임대, 축산·원예·경종을 자연순환형으로 기계화 영농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생산, 가공, 유통 등 2·3차 산업 차원의 일괄 경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농업인들에게는 이익과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1개소 당 3백호 정도의 35~45세 젊은 정예인력이 정착할 수 있는 농업 뉴타운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5년간 3백개소를 건설하게 되면 농업인 10만가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젊은 인재들을 집단화함으로써 정책대상이 생겨나고 도시 생활과 같은 교육, 문화, 친교 등 삶의 질 향유가 가능하여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농장(생산), 공장(식품가공), 매장(판매, 소비) 등 ‘3장통합’ 경영시스템을 구축하여 농어업을 2·3차 산업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일원화된 경영으로 상품성(안전, 고품질)을 제고하고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토록 하는 한편 식품행정 일원화, 과감한 규제 철폐 등을 통해 식품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