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방역관리 소홀·사료품질 저하 등 요인 추정” 3월 들어서도 돼지설사병(PED)의 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가뜩이나 사료값 폭등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양돈농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양돈농가 및 일선수의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 겨울에도 충남이북 지역에 PED가 집중 발생, 양돈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생후 일주일내 자돈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이는 등 지난해 보다 피해가 크고 전파력도 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게 공통적인 견해다. 특히 일단 PED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그 피해가 장기화 되면서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농가들에게 전파,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지역의 한 양돈농가는 “홍성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PED가 발생, 농장이 밀집된 곳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2월이 다가며 다소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적잖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따라서 PED 미발생농가라도 보통 1~2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해온 예년의 추세만을 감안해 농장관리나 예방 노력을 소홀히 할 경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빠질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평택의 한 종돈장 관계자는 “최근 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료값 보다 더 무서운게 PED”라며 “지난달 말 인근농장의 PED 발생소식을 접한 뒤 차단방역을 더욱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의 극심한 경영난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육의욕 저하로 농장관리나 차단방역이 부실해 진데다 사료품질이 저하된 상황에서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각종 면역증강제는 물론 동물약품 사용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수이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수의사는 “최근에는 PED가 발생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되고 있는 농장에서는 자돈 생존율이 80%에 육박하는 경우도 적지않다”며 “결국 양돈농가들의 농장관리 여부에 따라서는 그 피해정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의전문가들은 PED 외에도 각종 질병이 다발하고 있는 최근의 양돈장 현실을 감안할 때 인공면역은 가급적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예방접종 역시 전체 모돈의 역가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경구백신과 근육접종용 사독백신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철저한 차단방역과 농장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떤 방법도 만족할 효과는 기대할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