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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청보리 생산, 고곡가시대 ‘희망’

■기고 / 장천수 (영광군청 농정과 축산담당)

기자  2008.03.08 10: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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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천수 - (영광군청 농정과 축산담당)
요즈음 축산농가를 만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사료값이 얼마 올랐네 이러다가 축산농장 문 닫게 될지 모른다는 하소연이다. 2007년 사료값은 2006년에 비해 20~30% 인상되었으며 국제곡물가격은 사료곡물의 바이오연료 전환, 중국 등 수요증가, 운임비 상승 등으로 앞으로 계속 인상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군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청보리 생산을 통해 극복하고자 자연순환농업을 활용하여 사료적 가치를 높이고, 재배 집단화 및 품질향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등 청보리 생산·이용을 늘려나가고 있다.
청보리 생산은 어느 한쪽에서만 주도해서는 성과를 올리기 어려우므로 축산농가, 경종농가, 축협, 한우협회, 양돈협회, 행정, 지도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여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우리군에서는 생산계획 수립과 예산확보, 축분비료 살포 분위기 조성, 재배지 집단화, 조사료 생산단 육성, 액비(퇴비)유통센타 육성 및 친환경 인증 등을 추진하고, 지도기관을 통해 퇴액비 성분검사에 의한 시비처방서 발급과 전용종자 증식포 운영, 친환경 재배기술 보급 등을 추진했다.
또한, 우리 지역 연결체(영광축협, 낙우회, 청보리한우)는 조사료생산단 및 농협과 협약을 체결하고 적기수확에 의한 품질향상 및 유통을 전담하고 수요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였으며, 관내의 양돈협회는 양질의 축분비료를 생산하여 청보리 단지에 살포하고 경종농가는 제초제를 쓰지 않고 액비위주 재배하여 경영비를 절감하고 수확량을 늘렸으며, 축산농가는 이렇게 생산된 청보리를 급여하면서 ‘청보리한우’라는 브랜드에 참여했다.
이렇게 청보리 생산·이용 확대를 추진한 결과, 2002년 15ha 이던 재배면적이 2007년에는 750ha를 파종하였으며, 축분액비재배·전용종자 보급·증량파종으로 ha당 26.2톤을 생산하고 재배비용을 절감하게 되었다.
특히, ha당 250~300㎏ 파종하는 밀파로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재배하여 청보리 친환경인증을 2006년 305ha, 2007년 294ha 총 599ha 인증 받았으며 생산자 스티커를 부착 판매하고 무농약인증 청보리는 15%정도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경종농가는 kg당 90원을 받고 관내 축산농가는 kg당 100원에 공급하고 있으며 관외는 105원/kg에 영광축협에서 유통시키고 있으며, 청보리로 13억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료값이 올라 많은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우·젖소농가는 경종농가 연계한 청보리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우리지역 일부농가는 청보리 생산 체계가 구축되어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하면서 사육두수를 더 늘리겠다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군에서 이러한 체계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다.
앞으로 청보리 생산 연시회, 축분액비살포 연시회, 발효제 살포 등으로 청보리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