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강세시기 불구 양돈농가 기대 못미칠 듯 돈가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전국 14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지육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오름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지난 7일 kg당 3천대에 진입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3천52원까지 상승했다. 돈가가 3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9일 2천원대로 붕괴된 이후 무려 5개월만이다. 이같은 추세는 각급 학교가 정상화 되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꾸준히 3천원대 이상을 기록했던 1년전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 아닐수 없지만 고사위기에 처해있는 양돈농가들에게는 더 없이 기쁜 소식이 아닐수 없다. 특히 본격적인 행락철 돌입에 따른 국산 돈육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지난해 여름철 수태율 저하와 겨울철 폐사 여파로 인한 출하두수 감소로 전통적인 돈가의 강세시기에 접어들면서 최근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달 중순이후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출하두수가 감소, 돈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4~7월 돈가의 경우 “한철 장사로 1년을 산다”는 양돈농가의 기대에는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국산 냉동 및 수입 삼겸살 재고가 적지 않은 상황에 쇠고기와 돈육수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전세계적인 불황의 여파로 인해 적어도 예년과 같은 소비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난에 빠진 양돈농가들의 사양관리 부실로 인한 품질저하가 도매시장 지육가격에 영향을 미쳐 돈가 상승을 가로막는 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선진한마을 권혁만 팀장은 “예년과 비교해 소비가 2~3% 줄더라도 출하량은 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돈가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사료값 상승을 감안, 지육 kg당 3천4백원선을 국내 평균 생산비라고 가정할 때 이 기간동안 평균 돈가는 생산비를 넘더라도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초부터 일선 현장에서 사육두수 감축 추세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그 여파가 조기에 미칠 경우 올 상반기가 끝나가며 의외의 돈가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